16일 한전에 따르면, 한전은 실제 전력계통과 동일한 환경을 구현해 기자재의 성능을 실증할 수 있는'개방형 T-플랫폼(왕곡 실증시험장)'을 국내 최초로 나주 혁신도시 에너지밸리 내 왕곡변전소에 구축했다.
실증시험장은 154킬로볼트(kV) 전력용 변압기와 보호계전기 등에 대한 실증과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170kV 친환경 개폐장치에 대한 실증을 수행할 수 있다.
운영 초기에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170kV 친환경개폐장치를 단일품목으로 2023년까지 실증하고, 이후에는 에너지밸리 입주기업과 중소기업 등 적용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제작사의 기술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의 개폐장치는 지구온난화지수(GWP) 기준 2만 3890배의 육불화황(SF6) 가스(화학물질)를 절연 매질로 사용했으나, 이번에 구축한 친환경 개폐장치는 GWP 기준 500배 이하로 온실가스를 감축시킬 수 있다.
한전 관계자는 "수십년 동안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국내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개페장치의 절연매질인 SF6 가스는 전기를 끊는 기능은 가장 강력하지만 6대 온실가스에 포함되기 때문에 온실가스 절감과 기후변화에 기여해야 하는 공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이번에 SF6 대신 혼합가스(노벡가스)나 질소가스인 드라이에어(Dry-Air)를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개폐장치의 절연매질을 혼합가스(노벡가스)나 질소가스인 드라이에어로 사용하면 기존의 SF6 사용시 보다 각각 99%, 98% 정도로 이산화탄소(CO2)가 감소한 결과가 나온 만큼 절연 기능은 떨어져도 CO2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방안을 통해 온실감스 감축에 점진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전은 앞으로도 '친환경 기자재 실증 시험장'인 T-플랫폼을 활용해 전력계통의 신기술 개발을 앞당기고 조기 상용화에 기여할 예정이며 산·학·연에 T-플랫폼을 무료로 개방, 협력해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전력기기 생태계를 주도할 계획이다.
오은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esta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