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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건이라도 더” 건설업계, 막판 정비사업 수주전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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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건이라도 더” 건설업계, 막판 정비사업 수주전 점화

대우‧포스코‧GS‧현대건설 도시정비사업 ‘3조클럽’ 입성
연말까지 수주 경쟁 치열…서울권 시공사 선정 결과 주목

서울 은평구의 한 재개발구역 공사 현장. 사진=김하수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은평구의 한 재개발구역 공사 현장. 사진=김하수 기자
건설업계가 연말을 앞두고 도시정비사업 일감 확보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는 올해 도시정비사업 부문 목표실적을 채울 기간이 사실상 한 달여 정도밖에 남지 않자 실적을 확보하기 위해 서두르는 모양새다. 따라서 연내 남은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를 놓고 업계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도시정비사업의 수주 1위 자리를 놓고 대형 건설사들의 접전이 뜨겁다. 국내 10대 건설사 가운데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현대건설은 지난달 말 기준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3조 원을 넘어섰다. 주택시장 활황으로 정비사업의 사업성이 개선되면서 정비사업 수주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올해 총 14개 사업지에서 총 3조7774억 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는 대우건설 창사 이래 도시정비사업부문 최대 실적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1월 흑석11구역 재개발을 시작으로, 지난달에만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 대구 동구43구역 재개발, 원주 원동주공 재건축 등을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골고루 사업을 수주했다"며 "최근 입찰에 참여한 은평구 불광1구역 재건축을 수주할 경우 4조 원에 가까운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건설사는 포스코건설이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17개 정비사업지에서 3조6916억 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올해 아파트 리모델링 분야에서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가락동 쌍용1차아파트, 수원 영통 삼성태영아파트, 용인 수지 동부아파트, 광교 상현마을현대아파트, 서울 신도림 우성3‧5차 등 5건의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하며 리모델링 분야에서만 1조626억 원의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GS건설은 올해 도시정비 부문에서 3조542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연초 5540억 원 규모의 창원 신월1구역 재건축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총 11개 사업지에서 시공권을 확보한 결과다.
지난달 대형건설사 중 가장 먼저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3조 클럽에 입성한 현대건설은 올해 총 13개 사업지에서 시공권을 획득하면서 3조4813억 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다만 올해 정비사업 수주실적 순위 변동 가능성은 열려있다. 연말까지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굵직한 도시정비사업지가 남아있어서다. 대표적으로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동작구 흑석9구역 등이 시공사 선정총회를 앞두고 있다.

GS건설은 최근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 재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공사비는 5800억 원 규모로, 연내 시공사 선정이 이뤄진다면 GS건설은 ‘4조 클럽’에 진입하게 된다.

현대건설은 동작구 흑석동 흑석9구역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HDC현대산업개발과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공동주택 1536가구와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4400억 원이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예상 공사비 2600억 원 규모의 안산 고잔연립3구역 재건축 사업을 놓고 SK에코플랜트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 호황에 정비사업 조합들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올해 시공사 선정을 진행하는 정비사업지들이 늘었다”면서 “올해 실적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아 정비사업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