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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비씰 6팀·기만 작전·자폭 파괴…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조종사 구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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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비씰 6팀·기만 작전·자폭 파괴…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조종사 구출기’

CIA 소문 내기 전략에 이란군 ‘우왕좌왕’…그 사이 최정예 특공대 투입
이스라엘, 정보 제공 넘어 직접 공습 지원까지…굳건한 미-이 동맹 과시
비행기 2대 파괴하며 기밀 유지…트럼프, ‘강한 미국’ 이미지 극대화 노림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영공에서 격추된 미 공군 F-15 전투기 조종사 2명을 적진 한복판에서 구조한 극적인 과정을 직접 공개했다. 이번 작전은 미 해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네이비씰 6팀(Team 6)이 투입되고 이스라엘군이 공중 지원을 맡는 등 현대 군사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대담한 작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은 위대하다(Allahu Akbar)”…함정 의심케 한 의문의 무전


5일(현지시각) 더타임즈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구조 직후 이스라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작전 당시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격추 후 탈출한 미군 조종사가 보낸 첫 무전 내용은 뜻밖에도 “신은 위대하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 그 메시지를 들었을 때, 이란군이 조종사를 생포해 우리 구조대를 매복 공격지로 유인하려는 가짜 신호라고 생각했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군 당국이 해당 조종사가 평소 매우 독실한 신앙인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구조 작전은 전격적으로 단행됐다.

‘수천 명의 야만인’ 추격 피해 바위틈 은신…기만 전술로 이란 농락


구조된 조종사 중 대령 계급의 한 명은 중상을 입은 채 이란의 험준한 산악 지대에 고립돼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천 명의 야만인(이란군 및 현지인)이 현상금을 노리고 그를 쫓고 있었다”며 “그는 필사적으로 산비탈 바위틈에 몸을 숨겼고, 미국은 첨단 기술을 동원해 그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작전의 성공 뒤에는 CIA의 치밀한 기만 작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관리에 따르면 CIA는 “이미 미군 지상군이 조종사를 확보해 이송 중”이라는 거짓 소문을 이란 내부에 퍼뜨려 이란 당국의 수색망에 혼란을 줬고, 그 사이 실제 구조팀이 투입됐다.

이스라엘의 결정적 지원과 ‘형제’ 같은 공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에서 이스라엘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스라엘을 “위대하고 용감한 사람들”이자 “작은 남동생 같은 파트너”라고 치켜세웠다.

실제로 이스라엘 공군은 미군 구조대가 접근하는 동안 이란군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 정밀 공습을 단행하는 등 제공권 확보를 적극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미군 조종사 한 명을 구하기 위해 수십 대의 항공기와 수백 명의 인력이 위험을 무릅쓴 전무후무한 연합 작전이었다.

긴박했던 탈출…수송기 ‘자폭 파괴’로 기밀 사수


작전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구조대와 조종사를 태우고 이륙하려던 C-130 수송기 한 대가 모래에 빠져 기동이 불가능해지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발생했다. 이에 미군은 추가 항공기 3대를 투입해 대원 90명 전원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미군 전투기는 이란군이 수송기를 탈취해 선전 도구로 활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버려진 C-130을 현장에서 폭파시켰다. 이란 국영 TV가 공개한 연기 자욱한 미군 수송기 잔해는 바로 이 자폭 파괴의 흔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진 깊숙한 곳에서 두 명의 조종사를 각각 성공적으로 구조한 것은 군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미국은 결코 우리 전우를 뒤에 남겨두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