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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發 석유 위기 속… 중국, ‘수소 엔진’ 화물기 첫 비행으로 에너지 자립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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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發 석유 위기 속… 중국, ‘수소 엔진’ 화물기 첫 비행으로 에너지 자립 박차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항공유 급등의 돌파구… 세계 최강 1MW급 수소 터보프롭 장착
7.5톤급 무인기 16분간 성공적 비행… “핵심 부품부터 통합까지 완전한 기술 체인 구축”
중국은 수소 연료 엔진을 장착한 대형 화물기가 첫 시험 비행에 성공하며, 전쟁 등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친환경 항공 물류 체계 구축을 본격화했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은 수소 연료 엔진을 장착한 대형 화물기가 첫 시험 비행에 성공하며, 전쟁 등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친환경 항공 물류 체계 구축을 본격화했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3
이란 전쟁으로 인해 세계 최대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고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붕괴 위기에 처한 가운데, 중국이 석유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수소 추진 항공 기술’에서 중대한 이정표를 세웠다.

세계 최고 수준의 출력을 자랑하는 수소 연료 엔진을 장착한 대형 화물기가 첫 시험 비행에 성공하며, 중국은 전쟁 등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친환경 항공 물류 체계 구축을 본격화했다.

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항공기엔진공사(AECC)가 개발한 수소 화물기가 후난성 주저우 공항에서 성공적인 비행을 마쳤다.

◇ 중동발 ‘오일 쇼크’의 대안… 수소로 하늘길 연다


이번 비행 성공은 이란 전쟁 여파로 전 세계 항공사들이 연료비 급등에 따른 할증료 인상과 수익성 악화에 신음하는 시점에 이루어져 더욱 큰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항공유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중국은 탄소 배출이 전혀 없고 자국 내 생산이 용이한 수소를 차세대 항공 에너지로 낙점하고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왔다.

이번 화물기에 장착된 엔진은 1메가와트(MW) 이상의 출력을 내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소 터보프롭이다. 이는 소형기 개조 수준에 머물렀던 유럽 스타트업들의 기술력을 뛰어넘는 성과로 평가받는다.

7.5톤급 무인 항공기는 고도 300m에서 시속 220km로 16분간 비행하며 모든 기동 훈련을 완벽히 소화했다. AECC는 핵심 부품부터 엔진 통합에 이르는 ‘완전한 기술 체인’을 입증하며 상용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 전쟁이 앞당긴 미래… ‘저고도 수소 경제’ 선점 전략


중국은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수소 항공 기술을 자국 내 물류 시스템에 빠르게 이식한다는 계획이다.
AECC는 수소 엔진을 우선적으로 중국 도서 지역 및 외딴 산악 지대의 화물 운송을 담당하는 ‘저고도 경제(Low-altitude economy)’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후 기술 고도화를 거쳐 대형 여객기 등 본선용으로 확장한다.

액체 수소는 제트 연료보다 부피를 4배나 차지하고 극저온 저장 탱크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중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특수 절연 탱크 기술과 액체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국가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유럽의 에어버스가 2040년대 상용화를 목표로 ‘ZEROe’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반면, 중국은 이미 4인승 수소 시제기부터 7.5톤급 화물기까지 다양한 라인업의 시험 비행을 마치며 기술 실증 속도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 한국 수소 업계에 주는 시사점


중동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항공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도 항공용 수소 파워트레인 및 액체 수소 저장 기술을 국가 전략 기술로 지정하고 집중 육성해야 할 것이다.

미래의 모든 공항이 액체 수소 충전 시설을 갖추게 될 것에 대비해, 국내 에너지·건설 기업들이 수소 항공 인프라의 표준 모델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에 제안해야 한다.

국내에서 활발히 논의 중인 도심항공교통(UAM)에 배터리 대신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하여 항속 거리와 페이로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기술적 도약이 필요하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