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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4조 2천억 규모 UAE 해저송전망 건설·운영사업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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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4조 2천억 규모 UAE 해저송전망 건설·운영사업 수주

22일 UAE 현지서 계약 체결...국내 건설사·금융기관 참여 통한 상생협력모델 구축

한국전력 본사 전경. 사진=한국전력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전력 본사 전경. 사진=한국전력
한국전력이 총 사업비 4조 2000억 원 규모의 해외 해저송전망 건설·운영 사업을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다.

한전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와 국영에너지회사(TAQA)가 발주한 초고압 직류송전(HVDC) 해저 송전망 건설·운영사업에 대한 국제 경쟁입찰에서 중국 남방전망, 일본 간사이전력 등 유수한 경쟁사를 제치고 낙찰자로 선정돼 22일 오후(한국시간)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초고압 직류송전(HVDC)이란 발전소에서 생산한 교류전력(AC)을 직류(DC)로 변환해 전력이 필요한 곳까지 송전한 뒤 다시 교류로 변환해 수요자에게 공급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교류송전에 비해 전력손실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장거리 송전에 유리한 송전방식이다.

이 프로젝트는 ADNOC의 해상유전시설에 지속가능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2개 구간 총 연장 259㎞의 해저 송전망을 건설한 후 이를 35년간 운영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약 4조 2000억 원 규모이며, 발주처와 장기 송전계약 체결로 35년의 사업기간 동안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기대되는 메가 프로젝트이다.

해저송전망의 설계와 시공은 중동지역 내 각종 플랜트 건설경험이 풍부한 삼성물산과 해저 케이블 시공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벨기에의 '얀데눌'이 담당할 예정이다.

한국전력 컨소시엄이 낙찰자로 최종 선정되면서 향후 중남미와 중앙아시아 등에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력망 사업 수주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는 한전이 입찰과정 전반을 주도함은 물론 향후 해저송전망 운영과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삼성물산이 설계와 시공, 한국수출입은행이 금융을 제공하는 대주단으로 참여하는 등 공공과 민간이 연대와 협력을 통해 입찰 경쟁력을 극대화한 상생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