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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서울 입주물량 1만4000만 가구로 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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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서울 입주물량 1만4000만 가구로 대폭 감소

10년 연평균 물량 3만3600가구의 '반토막'
해부터 3년간은 최근 서울지역 10년간 평균 입주 물량 3만3000여가구보다 훨씬 적은 입주가 예정돼 있어 수급이 불안정할 전망이다. 서울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 추이. 자료=부동산R114 이미지 확대보기
해부터 3년간은 최근 서울지역 10년간 평균 입주 물량 3만3000여가구보다 훨씬 적은 입주가 예정돼 있어 수급이 불안정할 전망이다. 서울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 추이. 자료=부동산R114
서울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앞으로 수년간 평년 수준을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입주물량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물량 3만3600가구에 훨씬 못미칠 전망이다.

21일 부동산빅데이터 부동산R114의 서울 아파트 공급데이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는 최근 10년(2013년~2022년)사이 연평균 3만3595가구가 입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입주 물량이 가장 많았다. 당시 강동구 고덕지구,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등에서 총 4만9000가구가 입주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입주 물량이 10년 평균인 3만3000여가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만4000여가구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부동산 시장의 수급이 불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서울지역은 평균보다 7000여가구가 적은 총 2만6499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가장 입주 물량이 많은 곳은 강남구로 개포동 재건축을 비롯해 수서역세권 일대 공공임대 등 총 6570가구가 입주한다. 이어 은평구(수색증산뉴타운 중심) 3387가구, 서초구(반포, 잠원) 3,320가구, 동대문구(청량리 일원) 2797가구 등이 연내 입주예정이다.

앞으로 4~5년 내에는 입주 물량이 평년만큼 늘어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입주 물량은 내년엔 1만4000여 가구까지 감소한 후 2025년 다시 2만가구까지 상승하는데 이는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1만2032가구) 때문이다. 이를 제외하곤 입주 물량이 별로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국내외 경기 상황이 원자잿값, 임금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서울은 재개발,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한 공급 의존도가 높으므로 건설사와 조합 간에 사업비 문제로 마찰이 잦다. 또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주택사업 수주를 주저하는 건설사들이 늘면서 정비사업 속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당분간은 기존 수주현장들을 중심으로 분양하는 현장들이 있겠지만 내년, 내후년으로 갈수록 신규 분양 현장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는 입주 물량 감소로 이어져 서울 아파트 시장은 심각한 수급불균형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이처럼 서울 입주 물량이 매년 소량에 그치면 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매매가와 전셋값이 상승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급등하며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지만, 시장이 회복세로 접어들게 되면 신축 아파트값은 높은 희소가치로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 하향 안정화 중이던 전셋값도 마찬가지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이라면 신축 아파트 선점이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라면서 “다만, 신축은 이미 프리미엄이 상당히 많이 붙어 있는 상황이라 직접 분양을 받는 게 나아 보인다. 특히 건설비용 증가로 인해 분양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커 연내 분양을 받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 분양시장은 지난해와 달라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분양 물량도 적지만 입지와 개발 호재에 따라 지역에 따라 양극화가 나타나며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정부의 1·3부동산대책으로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돼 청약조건 및 자격이 완화돼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 은평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 서대문구 DMC 가재울 아이파크 등 상반기 분양에 나선 현장 대부분이 1순위에 두자리수 이상 청약률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청약열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입지와 개발 호재 등을 앞세운 현장들이 분양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하면 부동산 규제 완화로 인한 수혜도 기대된다.

1순위 기준 서울·경기·인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은 주택을 보유해도 청약할 수 있다. 전용면적 85㎡ 이하는 60%, 85㎡ 초과는 100% 추첨제로 당첨자를 뽑아 가점이 낮은 젊은 수요층은 물론 갈아타기를 원하는 유주택자들의 당첨 기회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분양이 임박한 곳은 수요자들의 문의가 꾸준하다. 먼저 하반기 삼성물산이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1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래미안 라그란데’를 분양한다. 총 3,069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이중 전용 52~114㎡, 920가구가 일반분양 분이다.

동대문구에서 롯데건설도 6월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공급을 앞뒀다. 전용면적 39~84㎡, 총 761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17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SK에코플랜트는 7월 성동구에서 ‘청계 SK VIEW’를 분양한다. 총 396가구로 들어서며, 전용면적 59㎡ 중심으로 10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