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루마니아 삼중수소제거설비 수주로 동유럽 원전수출 ‘물꼬’ 기대

글로벌이코노믹

루마니아 삼중수소제거설비 수주로 동유럽 원전수출 ‘물꼬’ 기대

2030년까지 체코·튀르키예 등 원전 10기 수출 달성에 추진력
미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분쟁’ 선결 과제
황주호(왼쪽)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코스민 기처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 사장이 27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루마니아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이미지 확대보기
황주호(왼쪽)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코스민 기처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 사장이 27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루마니아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
한국수력원자력의 루마니아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TRF) 수주 성공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이집트 엘다바 원전에 이어 두 번째 원전 설비 수출 계약이 이뤄졌다.

정부가 ‘2030년까지 원전 수출 10기라는 국정 목표 달성을 위한 추진력을 갖게 됐다. 앞으로 동유럽 등 추가 원전 수출의 물꼬가 트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원전 수주 성과는 이집트에서 나왔다. 한수원은 작년 8월 3조원 규모의 엘다바 원전 건설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탈원전 폐기, 원전 생태계 복원’을 구호로 내건 현 정부 들어 첫 원전 수주이자, 2009년 최초의 해외 원전 수출 사업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후 13년 만의 대규모 원전 수주였다.
이어 정부는 동유럽에서 원천수출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영 폴란드전력공사(PGE)와 민영 발전사 제팍(ZE PAK)은 한수원과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하고 퐁트누프 지역에 한국형 가압경수로(APR1400) 2∼4기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원전 1기당 건설비는 5조∼7조원대로 전체 수주액이 10조∼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폴란드 측은 49%의 지분 참여를 희망하고 있어 한수원은 투자 여력, 경제성을 따져보고 있다.

다른 동유럽 국가 체코에서도 한수원은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약 8조원을 들여 1천200MW(메가와트) 이하급 가압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24년까지 우선협상자와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11월 입찰 제안서를 내고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삼중수소제거설비 수주는 루마니아에 원전 수출 가능성도 높여주고 있다.

2035년까지 원전 12기를 건설할 예정인 튀르키예 역시 한국의 수출 대상국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1월 튀르키예 정부에 원전건설 프로젝트 예비 제안서를 냈다.
한전과 튀르키예 정부는 튀르키예 북부 지역에 1400MW 규모의 APR1400 4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 내년 공동 타당성 조사를 거쳐 합의가 이뤄지면 양해각서(MOU) 체결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등지에서 추가 원전 수주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웨스팅하우스와 원자로 지식재산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원전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이 개발한 APR1400 원전이 자사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10월 자국 법원에 한수원의 수출 제한을 요청하는 소송을 냈다. 미국 에너지부가 지난 3월 한수원의 체코 원전 수출 신고를 반려하기도 했다.

다만, 법적 다툼과 별개로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는 별도의 언로를 통해 전략적 협력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 업계 한 관계자는 “웨스팅하우스는 자체 시공 능력이 부족해 독자적으로는 해외에 원자로를 건설해 수출할 능력이 없다”며 “한수원이 해외사업의 최고의 협력 파트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때문에 적절한 해결책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