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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임대차시장 월세 줄고, 전세 비중 ‘다시’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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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임대차시장 월세 줄고, 전세 비중 ‘다시’ 증가세

전세자금대출 금리 하락, 높은 월세보다 전세 부담 감소,
하반기 신규입주 물량 증가, 전셋값 약세 전망
임대인 전세보증금 반환 대출 1년간 완화도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에 전월세 안내광고.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에 전월세 안내광고. 사진=뉴시스
전세 사기와 역전세난 우려로 큰 폭으로 늘던 월세 거래가 감소하고 전세 비중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전세자금대출 금리 하단이 3%대로 떨어지고, 전세보증금 반환용 대출 규제 완화 영향으로 임대 수요가 월세 대신 전세로 선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월 확정일자를 받은 전국 아파트·연립다세대·단독주택은 21만2997건이다. 이중 월세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건수는 11만5291건으로, 전체의 54.1%를 차지했다. 전달 58.1%보다 4% 줄었다.

높은 월세와 전셋값 하락 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2월에 1만2148건을 기점으로, 3월 1만233건, 4월 9084건, 5월 8494건, 6월 6295건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월세 비중 감소의 원인 중 하나인 전셋값 하락 폭이 월세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주택종합 평균 전셋값은 올해 1월 4억3531만원에서 지난 5월 4억1451만원으로 4.7% 하락했다. 반면 평균 월세 가격은 지난 5월 105만6000원으로, 1월 106만1000원 대비 5000원 내리는 데 그쳤다.

또, 주택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아파트의 높은 월세 부담은 전세 비중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보증금은 1억9788만9000원으로, 연립다세대(5724만6000원)·단독주택(1억5455만4000원)보다 각각 1억4064만3000원·4333만5000원 높았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24만원이다.

주택 임대차시장의 월세 비중 감소는 전세자금대출 금리 하단이 3%대로 하락하면서 부담이 줄고 있는 반면, 월세 부담은 커지고 있어 임대 수요가 전세로 선회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 금리 상단이 6%대까지 치솟았던 전세대출 금리가 올해 3월 3%대 진입 후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또 정부가 세입자에 전세보증금을 반환하기 위해 돈을 빌리는 집주인에 대해 이달부터 1년 동안 한시적으로 대출 규제를 완화한 점도 한몫하고 있다. 1년간 전세보증금 반환 대출에 한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대신 총부채상환비율(DTI) 60%를 적용한다

DSR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외에 카드론이나 자동차 할부, 학자금 대출 등 모든 대출의 원금과 이자를 합산해 소득의 일정 비율을 넘지 못하도록 규제한 반면, DTI는 주담대 외 다른 대출은 이자만을 더해 금융 부채를 계산해 대출 한도가 늘어난다. 허용 비율도 40%에서 60% 확대했다.
게다가, 하반기 신규 입주물량 증가로 전셋값 하락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해 전세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하반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입주 물량은 8만9367가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서울은 1만1318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경기는 5만5256가구, 인천은 2만2793가구로 조사됐다. 대규모 신규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셋값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월세가 급등한 상황에서 시장 금리 안정화로 전세대출 부담이 줄고, 정부가 전세보증금 반환 대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전세 수요 회복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