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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청약에 청약 경쟁률 '거품' 논란...고분양가에 계약 포기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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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청약에 청약 경쟁률 '거품' 논란...고분양가에 계약 포기 '속출'

대우건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1순위, 14대 1 마감...미계약 물량 속출
'호반써밋 개봉' 1순위 청약 경쟁률 평균 25대 1...계약률 30%대 그쳐
양호한 청약 경쟁률 의미 없어...고분양가에 발목 잡히며 미계약 발생
서울 상도동 푸르지오 조감도. 사진=대우건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상도동 푸르지오 조감도. 사진=대우건설
공급 불안으로 신규 분양 아파트 청약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묻지마 청약'이 늘면서 청약 경쟁률에 대한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일단 넣고 보자'는 식으로 청약 신청 후 막상 당첨되면 계약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서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청약을 마감한 서울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미계약 물량을 선착순으로 분양한다고 13일 밝혔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한 무순위 청약 대신 자체 선착순 분양을 선택했다. 청약홈을 통한 무순위 청약은 미계약 물량이 공개되지만 자체 선착순 분양을 하면 이를 알 수 없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1순위 청약 당시 401가구 공급(총 771가구)에 5626명이 몰려 평균 14대 1로 마감된 바 있다. 하지만 계약 포기자들이 나오면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고분양가에 발목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분양가는 전용면적 59㎡가 10억원 초반, 84㎡가 13억원 중·후반대다.

부동산 업계는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미계약 물량에 대해 잔금일이 촉박한 후분양 일정이라 양호한 청약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우건설은 잔여 물량이 몇 세대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절반 수준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서울 구로구 개봉동 '호반써밋 개봉'도 오는 16일 72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이 단지는 개봉5구역 재건축을 통해 최고 24층 총 31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호반써밋 개봉은 앞서 지난달 초 일반분양 물량 190가구에 대해 청약을 진행해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25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계약률이 30%대에 그치며 대거 미분양이 발생했다.
두 단지 모두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을 예고했지만 분양가가 다소 높다는 논란에 미계약이 발생 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에서 민간분양 아파트 일반공급 평균 청약경쟁률 79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하지만 청약에 당첨되고서도 분양가 부담 등으로 계약을 포기하는 이들 역시 늘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초기 분양률(HUG 통계)은 전 분기 98.0%에서 2분기 84.0%로 떨어졌다.

지역에 따라선 프리미엄을 받고 되팔거나 포기를 하는 청약자들의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표면적으론 청약 경쟁률이 잘 나오고 있는 듯하지만 단지별로 실제 계약률은 천지 차이"라며 "청약 경쟁률보다는 분양가가 경쟁력이 있는지 향후 일대 주택 공급이 얼마나 예정돼 있는지 등을 따져보고 신중하게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