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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호주서 태양광 발전 사업 추진…사업 무산된 광산 부지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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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호주서 태양광 발전 사업 추진…사업 무산된 광산 부지 활용

사전타당성조사 통과…본타당성조사 업체 선정 준비
호주 바이롱 광산사업 환경단체 반발로 무산…5000억원대 손실

호주 동부 사우스웨일스(NSW)주 바이롱 계곡 유연탄 광산 위치도. 자료=한국전력공사
호주 동부 사우스웨일스(NSW)주 바이롱 계곡 유연탄 광산 위치도. 자료=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에서 추진하는 호주 동부 사우스웨일스(NSW)주 바이롱(Bylong) 계곡의 유연탄 광산 부지에 대한 태양광 발전 사업이 사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태양광 사업 추진으로 그동안 광산사업 무산으로 입은 수천억원 규모의 손실을 보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021년부터 한전이 추진한 바이롱 광산사업은 무산된 상태다. 개발사업 추진이 어려워지며 발생한 경제적 손실이 5057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17일 한전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2010년 호주 바이롱 유연탄 광산을 앵글로 아메리칸사로부터 4604억원에 매입했다. 인수 당시 석탄 기대 생산량은 650만t에 달했다.

하지만, 대형 프로젝트였던 사업은 초반부터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2012년 호주 주 정부의 신규 인허가 절차를 진행했으나 현지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유연탄 광산사업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며 사업이 지연됐다.

한전이 호주 당국에 신청한 계획개발허가평가는 지난 2019년 호주 독립평가위원회(IPC)가 ‘지속가능한 개발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사업을 반려했고, 행정소송도 호주 법원이 청구를 기각하며 광산사업은 무산됐다.

인수 이후에도 한전은 탐사·인허가 등 사업 추진을 위한 절차를 밟으며 2773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이에 인수 시점인 201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바이롱 사업에는 총 8425억원의 예산이 투자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한전의 석탄 광산사업 좌초는 화석 연료 개발과 투자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부각됐다.

유연탄 광산 개발이 무산되자 돌파구를 찾던 한전은 부지를 활용한 사업전환 검토에 들어갔다.

한전은 호주 수소사업의 기술성·경제성 분석에 나섰으나, 바이롱 부지는 태양광 발전을 우선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며 태양광 발전이 가능한지 사전타당성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호주 바이롱(Bylong) 유연탄 광산 산업 사전타당성조사에서는 개발부지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발전 사업 가능성 여부를 심사했다.

한전은 사전타당성조사가 마무리되며 본타당성조사를 위한 업체를 선정해 용역을 발주하려고 준비 중이다. 내년 1분기에는 업체 선정이 완료돼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하며 돌파구는 마련했으나, 현지 환경단체와 지자체의 반발이 또다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남는다.

한전 관계자는 “사업 추진 리스크 가능성은 본타당성조사 결과로 확인될 것이라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설명했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