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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청약시장 찬바람 '쌩쌩'...고분양가에 계약 포기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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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청약시장 찬바람 '쌩쌩'...고분양가에 계약 포기 '속출'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 54가구 계약 포기...무순위 청약
높운 분양가가 원인...원자재·임금 인상에 분양가 상승은 불 보듯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분양 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던 단지들 조차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다수 나타나고 있다. 주변 시세 대비 비싼 분양가 때문이란 지적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국민주택)'와 '이문 아이파크 자이'가 지난 2일과 3일 각각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는 전체 121가구 중 54가구,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1467가구 중 122가구가 미계약 물량으로 남았다.

두 단지는 각각 지난해 10월과 11월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계약기간이 다가오자 계약을 포기한 가구가 다수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높은 분양가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1710만원으로 지난 2022년 1월(1417만원)과 비교해 20.68% 올랐다. 전용면적 84㎡(공급면적 32~34평) 기준 9962만원 오른 셈이다.

실제로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의 전용 84㎡ 분양가는 10억4300만~11억5400만원에 책정됐다. 인근에 위치한 지난 2006년 준공된 두산위브 전용 84㎡은 지난해 10월 9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문 아이파크 자이의 같은 평형은 분양가가 12억599만원~14억4026만원에 달해 앞서 인근에서 분양한 최고 분양가 9억7600만원 수준의 '휘경자이 디센시아', 10억9900만원 수준의 '래미안 라그란데'와 비교하면 최대 3~4억원 가까이 분양가가 높다.
분양가 인상의 가장 큰 요인인 공사비 상승, 원자재 가격과 임금 상승이 계속되면서 앞으로도 분양가는 더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공사 난이도가 까다로워지면서 추가적인 분양가 상승의 여지가 크다"며 "시멘트와 철근, 레미콘 등 원자재값부터 인건비까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분양가는 앞으로 더욱 인상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