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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포트폴리오 다각화 '승부수'...'데이터센터' 사업 진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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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포트폴리오 다각화 '승부수'...'데이터센터' 사업 진출 러시

건설사, 직접 데이터센터 운영 맡아 임대 수익 노려
주택사업 대비 시장과 매출 규모 작은 '단점'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비중 극히 일부…한계 명확해

안양 호계동 에포크 안양 센터 전경 사진. 사진=GS건설이미지 확대보기
안양 호계동 에포크 안양 센터 전경 사진. 사진=GS건설
건설사들이 부동산 시장 침체 속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신사업의 하나로 데이터센터 사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주택사업 대비 시장과 매출 규모가 크지 않아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주택사업을 보조하는 정도의 역할을 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 등 국내 건설사들이 '데이터센터'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센터는 다수의 정보통신기기를 일정 공간에 모아 관리하는 시설로 데이터센터 건립은 일반적인 건축공사보다 시공 난이도가 까다로워 과거 데이터센터는 해외 대형 운용사들이 독과점으로 운영하던 사업이었다.

우선 GS건설은 10년간 쌓아온 데이터센터 시공 노하우를 발판 삼아 최근 '에포크 안양 센터'를 준공했다.

GS건설은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춘천 △하나금융그룹 IDC를 포함해 총 10건의 데이터센터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내 건설사 중 최다 실적이다.

SK에코플랜트도 지난 2020년 전담 조직을 신설해 데이터센터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싱가포르 '디지털엣지'와 협력해 120MW 하이퍼스케일급 상업용 데이터 센터인 '부평 데이터센터(SEL2)'를 착공했다. 준공은 올해 8월 예정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 사업이 부동산 시장 침체 속 결정적인 게임 체인저가 되기는 어렵다는 견해다.

데이터센터는 그동안 주력으로 삼아왔던 주택사업 대비 시장과 매출 규모가 크지 않고 투입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주택사업을 보조하는 정도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그 이유다.

백재승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데이터센터는 특수자산이기 때문에 담보인정비율(LTV)이 낮아 큰 모험자본이 요구되고 설비 투자비도 일반상업용 투자 비용의 4배 이상이라는 점에서 다른 부동산과는 차이가 있다"며 "다수가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며 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나 결국 소수만이 성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라고 말했다.

또 데이터센터는 기업의 모든 데이터가 한 곳에 보관돼 있다 보니 보안 등의 이유로 실제 운영보다는 단순 시공에 그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고전력을 요구하는 만큼 안전성에 많은 기술력이 필요하고, IT발달로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향후 미래 먹거리로 꼽히고 있다”면서도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극히 일부에 불과해 다양한 신사업 중 하나에 그치고 있지만 향후 임대업을 통한 캐시카우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