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오는 30일 수서~동탄 구간 개통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A, B, C, D 노선이 모두 개통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과 경기의 교통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면서 집값 격차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동탄역 주변 아파트 실거래가는 20억원을 훌쩍 넘는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동탄역롯데캐슬의 전용면적 102㎡(41평형)가 역대 최고가인 22억원에 거래된 것은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21억 2천만원보다 비싼 가격이다. 이는 GTX 효과를 실감하게 하는 사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자리 없이 교통수단만으로는 집값이 크게 뛰기는 어렵다고 진단한다. 또 이달 말 동탄~수서 구간 개통하더라도 삼성역을 포함한 GTX-A 전 구간 개통은 2028년이라 단기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동탄은 이미 SRT로 수서역까지 출퇴근이 가능해 삼성역 개통 전까지 집값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일자리가 있는 지역인 만큼 내 집 마련을 하는 사람들의 수요가 점차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GTX의 효용에 대한 기대감이 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동탄~수서 기준 열차를 타는 시간만 계산하면 약 20분이지만, GTX는 지하 40m 아래의 대심도 철도라 승차 장소까지 내려가고 지상으로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또 요금 부담도 고려해야 할 문제다.
결론적으로 GTX 개통은 서울과 경기의 집값 격차를 완화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 요금 부담, 승하차 시간 등을 고려해야 하며, 단기적으로는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