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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JERA-美 알래스카 LNG 계약’에 일본서 우려 목소리 나와...“현실적 문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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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JERA-美 알래스카 LNG 계약’에 일본서 우려 목소리 나와...“현실적 문제 산적”

JERA가 운영하는 요코하마의 네기시 액화천연가스 터미널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JERA가 운영하는 요코하마의 네기시 액화천연가스 터미널의 모습. 사진=로이터
일본 최대 에너지 발전사 JERA가 11일 미국 알래스카주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장기 계약 관심을 표명하는 의향서(LoI)를 발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과 일본의 관세 협상 중 하나로 양국 간 합의에 따라 미국 시간 4일 발표된 공동성명에서도 알래스카산 LNG 구매 계약을 '추진한다'고 명시되기도 했다. 공동성명으로 조달 계약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일본 기업은 JERA가 처음이다.

미국 에너지 기업 글렌판도 10일 JERA와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구매량은 연간 100만 톤 이상으로, 20년을 넘는 장기 계약이 될 전망이다. JERA 측 홍보실에 따르면 체결 당시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이 동석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업이 진행될 경우 LNG 가격이 불투명해지는 데다 막대한 투자가 필요해 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하는 것이다.
글렌판은 알래스카주 북부 해안에서 약 1300㎞의 파이프라인을 설치해 2030년까지 아시아 각국을 대상으로 LNG를 수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체 사업비는 440억 달러에 이르며, 일본 외에도 대만 국영 석유회사 '타이완 중유(CPC)'는 3월에 LoI를 체결하기도 했다. 또 태국 석유공사(PTT)도 6월에 20년간 연간 200만 톤의 LNG 조달 협력협정을 맺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2024년 일본 LNG 수입처는 1위가 호주, 2위가 말레이시아이며 미국은 3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산 LNG는 타국 재판매를 제한하는 '수출지 규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헨리 허브'라 불리는 미국 내 천연가스 지표 가격에 연동해 가격이 결정된다. 중동산보다 원유 가격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JERA는 미국산 LNG가 가격 경쟁력과 높은 유연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미 JERA는 미국 본토로부터 연간 최대 550만 톤의 LNG 장기 계약을 체결했고 오는 2029년 초 조달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가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다. 알래스카산은 호르무즈 해협이나 파나마 운하를 거치지 않고 일본까지 8일 전후로 도착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십 년 전부터 생산 거점 정비 계획이 수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업화가 추진되지 않고 있다. 파이프라인 정비 등 막대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글렌판은 추가 기본 설계와 파이프라인 건설비 등의 계산을 진행하고 있다.

미·일 공동성명에 따르면 파이프라인 구축을 포함한 연간 7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를 추가 조달하기로 했으며 알래스카 사업에 대해서도 미국 측으로부터 강력한 협력을 요청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는 자국 기업의 수익성으로 연결되지 않는 고가의 LNG 조달을 강요당할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관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JERA의 발표가 향후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