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투자자 90%, '중국 주식' 노출 확대 희망…5년 만에 최고 관심 보여

글로벌이코노믹

美 투자자 90%, '중국 주식' 노출 확대 희망…5년 만에 최고 관심 보여

모건스탠리 보고서 "中 시장 복귀 이제 시작"…휴머노이드·생명공학 등 신흥 산업 주목
"中 정부, 주식 시장 육성 의지 뚜렷"…디플레이션 해소, 경제 안정화에 '베팅'
금융 회사 모건스탠리의 기업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금융 회사 모건스탠리의 기업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에 대해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관심을 보이며, 중국 시장으로의 복귀가 이제 막 시작되었다고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밝혔다.

미국 투자자들은 휴머노이드 로봇 공학, 생명공학 등 신흥 산업과 새로운 소비자 기업에 특히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11일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의 90% 이상이 "중국 주식 시장에 대한 노출을 늘릴 의향이 명시적"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 주식 시장이 정점을 찍었던 2021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모건스탠리의 로라 왕(Laura Wang) 수석 중국 주식 전략가는 "높은 수준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미국 투자자들의 중국 복귀는 이제 막 시작됐다"며, 더 많은 자본 유입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미국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우선, 미국 주식 시장이 과대평가되었다는 인식 속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밸류에이션을 가진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또한, 휴머노이드 로봇, 생명공학 등 특정 부문에서 중국의 기술적 리더십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은 '저평가된 혁신'을 찾고 있다.

중국 정부가 주식 시장 육성과 경제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신호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디플레이션을 해결하고 경제를 안정시키려는 정부의 의지가 뚜렷하다.

미국 자산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수요 증가도 중국 시장으로의 자본 유입을 촉진했다.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은 미국 상장 중국 주식을 넘어 중국 본토의 A주 시장에 대한 익스포저도 늘리고 있다. 퀀트 펀드와 매크로 펀드들은 A주 상장지수펀드(ETF)와 지수 선물 상품을 통해 중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국내 주식 시장은 지난달 10% 상승하여 전 세계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두었으며, 주요 벤치마크는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중국 경제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주시하고 있다.

경제적 디플레이션과 과잉 주택 재고를 소화하는 데 최소 10~12개월이 걸리는 주택 시장의 지속적인 침체가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다.

로라 왕 전략가는 "중국 정책 입안자들은 주식 시장을 육성하겠다는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올바른 방향으로 점진적으로 작은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며, "최악의 시기는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국내 물가 안정, 경제 재조정을 위한 정책이 유지되는지, 그리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계속해서 관찰해야 한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투자자들의 중국 복귀가 이제 막 시작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자본 유입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