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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C 건설 '지연'…현대차그룹, 공공성 보완 후 '재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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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C 건설 '지연'…현대차그룹, 공공성 보완 후 '재협상'

현대차, 공공성·디자인 보완해 연 내 새로운 계획 마련
서울시 “인접 건물과 연결통로 구축…순서는 상관없을 것”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지어질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의 새로운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GBC가 들어설 부지.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지어질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의 새로운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GBC가 들어설 부지.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원에 들어설 예정인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이하 GBC)와 관련해 기존 설계 변경안을 철회하고 새로운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GBC 건설 사업은 더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공공성을 보완하고 디자인을 개선한 새 설계안을 만들어 서울시와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GBC 건설 사업 지연으로 일각에선 GBC와 지하 보행통로가 연결되도록 계획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사업 속도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5일 서울시에 ‘GBC 디자인 변경 제안서 철회’ 공문을 제출했다.
이 공문에는 GBC를 105층이 아닌 55층 2개 동으로 짓겠다는 설계 변경안을 철회하고 공공성과 디자인을 보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대자동차그룹 측은 55층 2개 동 설계안 철회가 ‘105층 설계안’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2월 기존 105층 초고층 빌딩을 지으려던 계획을 55층 2개 동으로 바꾸겠다는 변경안을 마련해 제출했고 서울시는 지난 5월 초 수용하기 어렵다는 답을 내놨다.

당시 서울시는 재협상을 희망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현대자동차그룹에 발송했다.

이후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5월 20일 55층 변경안이 반영된 조감도를 공개하면서 서울시와 충돌할 것으로 보였으나 이번에 철회하며 관련 이슈는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 2016년 현대자동차그룹과의 사전협상에서 105층으로 건설하는 대신 공공기여 등을 줄여주기로 했는데 기존 설계를 대폭 변경하려면 협상을 다시 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사실상 재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GBC와 지하 연결통로로 연결될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사업 속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글로벌이코노믹과의 통화에서 “GTX-A노선 삼성역 정차, 그 외 전체 사업에 GBC 사업 속도가 영향을 주진 않는다고 보고 있다”면서 “따로 진행하고 추후 연결해도 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기술적으로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창용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지반연구본부 박사는 “지하를 뚫는 일이라면 통상적으론 함께 완공되는 그림이 보기 좋으나 어렵게 됐다”면서도 “서울시와 현대자동차그룹이 연결통로 이용 인구 등을 고려한 설계를 공유하고 계획대로 간다면 연결통로는 동시에 진행하지 않고 GTX-A노선 등을 이용하는 중간, 즉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완공 이후에도 공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GTX-A노선 삼성역 정차가 계획보다 지연될 가능성은 낮다는 이야기”라면서 “다만 한쪽이 개발되고 다른 한쪽이 이후에 지하를 뚫고 연결될 때는 비용이 더 들어갈 것이며 공법 등 더 고려할 것이 많아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