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GVH와 SMR 파트너십 체결
DL이앤씨, 영국·노르웨이서 수주 기대
현대건설은 페르미와 미국에 SMR 건설
대우건설, 한수원과 SMR 개발 업무협약
DL이앤씨, 영국·노르웨이서 수주 기대
현대건설은 페르미와 미국에 SMR 건설
대우건설, 한수원과 SMR 개발 업무협약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건설사들이 2035년 시장 규모가 6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소형모듈원전(SMR)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해외 유력 기업과 협력해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거나 기술 개발에 나서는 양상이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6일 GE버노바·히타치 원자력 에너지(GVH)와 유럽·동남아·중동 지역 SMR 사업 전략적 파트너십(Strategic Alliance Framework Agreement)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삼성물산의 원전·인프라 분야 풍부한 사업 수행 경험과 GVH의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SMR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GVH는 지난 2007년 미국 GE와 일본 히타치가 원전 개발을 위해 합작해 설립한 기업이다. 비등형 경수로(BWR)를 개량한 300MW 규모의 SMR 기술 BWRX-300을 개발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협약을 통해 GVH가 추진하는 사업 중 유럽·동남아시아·중동 지역 전략적 파트너로서 SMR 사업 초기단계부터 EPC(설계·조달·시공)까지 사업 전과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이밖에도 GVH와 스웨덴·에스토니아에서 SMR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의 뉴스케일·플루어·사전트앤룬디와 공동으로 루마니아 SMR 사업 기본설계(FEED)를 진행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영국과 노르웨이 필리핀에서 SMR 수주가 기대된다.
미국 엑스에너지는 에너지기업 센트리카와 손잡고 영국에 SMR 12기 건설을 추진 중이다. 엑스에너지는 SMR 전문기업으로 지난 2월에는 아마존으로부터 7억 달러(1조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DL이앤씨는 지난 2023년 약 2000만 달러를 투자해 엑스에너지 지분 2%를 확보했으며 EPC(설계·조달·시공) 협력사로 있다.
엑스에너지는 “이번 계약은 2023년부터 협력관계를 맺어온 업계 선도기업 DL이앤씨를 포함해 한국 내 전략적 파트너들과 맺어온 기존 관계를 바탕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또 노르웨이 노르스크원자력과 손잡고 노르웨이 베르켄 지역 산업단지 인근에서 SMR 건설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8월에는 필리핀 최대 전력기업 메랄코(Meralco)와 SMR 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건설은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와 함께 건설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에너지 캠퍼스에 SMR을 도입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7월 페르미 아메리카와 ‘첨단 에너지 및 인텔리전스 캠퍼스’ 공동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텍사스주 아마릴로 외곽의 2335만㎡ 크기의 부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전력망(HyperGrid™) 캠퍼스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구체적으로는 AP1000 대형원전 4기(4GW), SMR(2GW), 가스복합화력(4GW), 태양광 및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1GW)을 결합한 총 11GW 규모의 독립형 전력 공급 인프라와 이 전력을 연계할 초대형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다.
현대건설은 앞선 4월에는 서울대와 '초전도 기반 핵융합로 기술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우건설도 SMR 사업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23년 한국수력원자력과 혁신형 SMR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올해 3월에는 한전KPS와 SMR 분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표준설계인가 획득 사업 초기부터 SMR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으며 스마트 모델 기반의 혁신형 SMR(i-SMR)의 기술개발과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MR은 기존 원전 대비 적은 용량(300MW 이하)의 중소형·모듈형 원자로를 통칭한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는 2035년 세계 SMR 시장 규모가 6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정KPMG·한국원자력협력재단은 2040년 425조 원 규모로 예상했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