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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재무 안정성 개선 작업…부채비율 170%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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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재무 안정성 개선 작업…부채비율 170%대로

7000억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호텔롯데·롯데물산, 자금보충 약정
베트남 쇼핑몰 법인 지분도 매각
자본 총액 3조5000억으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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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CI.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이 해외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고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자본금을 늘리고 있다.

롯데건설은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고 지난 27일 공시했다.

신종자본증권은 회사채의 한 종류다.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돼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건설은 “이 사채는 재무건전성 확보(자본확충)를 목적으로 발행되며 조달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행되는 신종자본증권은 30년 만기로 표면금리는 5.8%다. 발행일로부터 3년까지 고정금리이며 이후에는 최초이자율에 가산 이자율이 붙는다.

이번에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롯데건설이 증권을 발행하고 특수목적법인(SPC) 엘씨파트너스가 기관투자자에게 자금을 모집해 인수하는 구조다.

또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이 자금보충 약정을 맺었다. 호텔롯데가 엘씨파트너스제일차, 엘씨파트너스제삼차에 4000억원, 롯데물산이 엘씨파트너스제이차, 엘씨파트너스제사차에 3000억원 규모의 자금보충을 약정했다.

호텔롯데는 3분기 말 기준 롯데건설 지분 43.3%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앞선 21일에는 베트남 쇼핑몰 법인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롯데건설은 이날 ‘롯데 프라퍼티 하노이 싱가포르’ 주식 2560만주를 롯데쇼핑에 처분했다. 롯데 프라퍼티 하노이 싱가포르는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운영하는 법인이다.
처분 단가는 주당 1448원으로 금액은 총 370억원이다. 이번 거래로 롯데건설은 롯데 프라퍼티 하노이 싱가포르의 지분을 모두 처분했고 롯데쇼핑은 지분율이 기존 90%에서 100%로 늘었다.

롯데건설은 “유동성 확보 및 재무 안정성 개선을 위한 처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치로 롯데건설은 자본총액이 2조8000억 원에서 3조5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되고, 그에 따라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9월 말 기준 214%에서 170%대로 개선될 것으로 롯데건설은 전망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10대 건설사 부채비율은 평균 171%다.

롯데건설은 9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8000억 원, 미사용 한도를 포함하면 1조3000억 원 수준이어서 단기 유동성에 충분한 대응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형 후분양 사업장인 서울 강남구 청담 르엘 준공에 이어 서울 송파구 잠실 르엘도 내달 준공 예정이어서 양호한 현금 흐름이 예상된다고 회사는 밝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건설경기 변동과 환율 상승 등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재무 체력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고자 올해 상반기부터 검토해온 조치”라며 “조달 구조 장기화와 재무지표 개선을 통해 회사의 자금 대응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