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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나루의 아침] 다시 시작된 가덕도 신공항 건설, 이번엔 정치 개입 없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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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나루의 아침] 다시 시작된 가덕도 신공항 건설, 이번엔 정치 개입 없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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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 산업2부 차장
가덕도 신공항의 시간이 다시 흐르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반년 넘게 멈춰져 있던 시계가 주민 이주 신청과 부지 조성공사 입찰로 다시 움직이고 있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19일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항동 신공항 사업부지 주민을 대상으로 이주·재정착 지원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신청 기한은 이날부터 다음 달 20일까지다. 공단은 신청자를 대상으로 공단의 적격심사를 거쳐 3월 말 개별 통지할 예정이다.

공단은 또 신공항 부지 건설공사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신청 재공고도 곧 낼 계획이다. 앞선 16일 마감된 1차 신청이 대우건설 컨소시엄 단독 응찰로 유찰된 영향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입찰에도 대우건설 컨소시엄만 응찰해 결국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맡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은 포화 상태에 다다른 김해공항의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부산 강서구 가덕도에 건설되는 공항이다.

면적은 서울 여의도 크기의 2.3배인 666만9000㎡이며 부지 조성비는 10조7175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가덕도 신공항은 부지 조성에서부터 난항을 겪었다. 빡빡한 공사 기간에 입찰은 네 차례나 유찰됐고, 정부가 조건을 완화한 끝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도 공사 기간 추가 연장 요청이 불발되자 지난해 5월 손을 뗐다.

당초 2035년 6월에서 5년 반이나 앞당겨진 개항 시기(2029년 12월)를 도저히 맞출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자 부산 지역에서는 현대건설을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부산시는 기자회견까지 열어 유감을 표했고,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2029년 12월 개항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심지어 현대건설을 제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가덕도 신공항의 개항 시기가 앞당겨진 이유는 명백하다. 유치가 무산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다. 당시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부산엑스포 개최에 사활을 걸었다. 여기에는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도 들어가 있었다.

사업비가 10조 원이 넘는데도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됐고, 여야가 정쟁을 멈추는 이례적인 모습까지 연출했다.

그러나 부산엑스포 유치는 2023년 11월 119표 대 29표라는 참패로 끝났다. 조기 개항의 가장 큰 명분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또 김해공항도 지난달 11일부터 국제선 제2출국장이 새롭게 운영되면서 혼잡이 줄어들고 있다.

아울러 현재 부분운영 중인 제2출국장이 올해 하반기부터 정상 운영되면 김해공항의 국제선 이용객 수용한도는 지금보다 연 250만 명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건설 기간이나 개항 시기가 공사 외적인 이유로 줄어드는 것은 위험하다. 가덕도 신공항 부지 조성공사는 역대 최대 규모의 토목공사이자 산악 지형 절토와 해상 매립이 필요한 난공사다.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도 지난해 11월 “신공항 예정지에 해상 연약 지반이 두껍게 분포하고 있어 육·해상에 걸친 활주로의 특성상 부등침하 가능성이 있는 고난도 공사”라고 밝힌 바 있다.

이제라도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법이고, 지나친 개입은 혼란을 부추긴다. 가덕도 신공항이 아무런 사고 없이 안전하게 건설되길 바란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