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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통령 '부동산 전쟁'… 강남·용산 집값 먼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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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통령 '부동산 전쟁'… 강남·용산 집값 먼저 꺾였다

강남구 아파트값 전주보다 0.06% 하락
송파 -0.03%·서초 -0.02%·용산 -0.01%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24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을 소집해 다주택자 대출 연장 관행 개선을 위한 3차 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24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을 소집해 다주택자 대출 연장 관행 개선을 위한 3차 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전쟁’이 강남 집값을 먼저 꺾었다. ‘불패’ 상징이던 강남3구와 용산이 동반 하락했다. 전체 서울 아파트 상승세도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강남3구·용산, 100주 만에 마이너스

26일 부동산시장과 한국부동산원 2월 넷째 주(23일 기준)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새 0.11% 올라 4주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상승률은 직전 주(0.15%)보다 0.04%포인트 줄어 완연한 둔화 흐름을 보였다.

이 흐름을 뒤집은 지역이 바로 강남권이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6% 떨어지며 2024년 3월 둘째 주 이후 100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송파(-0.03%)·서초(-0.02%)·용산(-0.01%)도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李의 다주택 압박, 강남부터 흔들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나라 문제의 원천은 부동산”이라며 다주택자 규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대출 규제 재강화 예고 등 고강도 압박 속에 다주택자들은 보유 주택을 서둘러 정리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가 공식화되자 강남·서초·송파·용산 고가 단지에서는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빠르게 늘었다. 강남구 일부 대단지에선 직전 거래 대비 수억 원 낮은 실거래가가 나오면서 ‘버티기’ 대신 ‘팔고 보자’는 심리가 우위를 점했다.

서울 전체는 ‘상승 둔화’ 국면

서울 전체로 보면 아직은 하락장이 아니라 ‘상승 둔화’ 국면이다. 강남3구와 용산을 제외한 나머지 21개 자치구는 모두 오름세를 유지했다. 강서(0.23%)·종로(0.21%)·동대문(0.21%)·영등포(0.21%)·성동(0.20%)·광진(0.20%) 등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단위로는 수도권 0.09%, 비수도권 0.02%, 전국 0.05% 상승으로 집계돼, 가격이 전반적으로 빠지는 상황과는 거리가 있다. 다만 ‘선도지’인 강남권이 방향을 틀었다는 점이 시장 심리를 바꾸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전세시장도 강남·용산은 약세

매매와 함께 전세도 양극화 조짐이 뚜렷하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한 주 새 0.07%, 서울은 0.08% 상승하며 전반적으론 오름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송파(-0.11%)는 잠실 일대 대단지 입주로 공급이 늘면서 전셋값이 내려갔고, 용산(-0.01%) 역시 약세로 돌아섰다. 반대로 노원(0.18%)·양천(0.16%)·은평(0.15%)·종로(0.14%) 등 중저가·학군·교통 호재 지역은 전셋값이 더 빠르게 오르고 있다.



‘부동산 전쟁’ 2막 열리나

시장은 이 대통령의 다음 카드를 주시하고 있다. 이미 양도세·대출·농지까지 규제 전선을 넓힌 상황에서, 추가 세제·보유세 개편이 현실화되면 강남발 하락 흐름이 본격적인 ‘가격 재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강남·용산이 먼저 꺾였다는 점에서 ‘부동산 전쟁’의 첫 승은 정부 쪽으로 기울었다”며 “다만 급락을 방치할 경우 금융·실물 경기로 충격이 번질 수 있어, 향후 정책 속도 조절이 두 번째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