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왕이앤씨, 2023년부터 비상경영 이어오다, 결국 회생 신청
이미지 확대보기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왕이앤씨는 지난 21일 대구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포괄적 금지명령과 보전처분도 함께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왕이앤씨는 올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전국 67위로, 대구지역 건설사 가운데 3위다.
태왕이앤씨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본격화한 2023년부터 비상경영에 들어가 자산과 사업권 매각 등 자구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대구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수성구 사월동 공동주택 사업 등에서 손실이 발생했고, 사천IC복합유통상업단지 사업 부진까지 겹치며 유동성이 악화됐다. 지난 3월 대구 만촌역 지하연결통로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천공기 전도 사고도 부담을 더했다.
태왕이앤씨는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융시장 경색을 회생 신청 배경으로 들며 자산 현금화와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악성 미분양' 84%가 지방...지방 건설사 회생 신청 잇따라
태왕이앤씨의 회생 신청을 건설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지방 건설사들의 공통된 위기 구조가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 6만7464가구 가운데 지방이 4만8694가구로 72%를 차지한다.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이른바 '악성 미분양'은 전국 2만9786가구에 달하며 이 가운데 84.2%인 2만5091가구가 지방에 몰려 있다.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도 3575가구로 한 달 새 5.5% 증가했다.
지방 건설사들의 위기는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삼일파라뷰' 브랜드를 운영하는 전남 장성의 삼일건설이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한국건설과 남양건설, 영무토건 등 광주·전남 주요 건설사들도 앞서 법정관리 절차를 밟았다.
유탑건설·유탑엔지니어링·유탑디앤씨 등 유탑그룹 계열 3개사는 지난 5월 광주회생법원에 회생을 신청해 6월 개시 결정을 받았다. 지난해 회생을 신청한 영무토건의 자회사 홍진건설은 올해 6월 결국 파산 선고를 받았다.
지방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단순한 개별 건설사의 자금난을 넘어 계열사와 협력업체로 부실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기업 계열 신세계건설도 주택시장 침체에 휘청
대기업 계열 건설사도 지방 주택시장 침체를 피해가지 못했다. 신세계건설은 '빌리브' 브랜드를 앞세워 대구 등 지방 주택사업을 확대했지만 미분양과 공사미수금이 급증하면서 2023년 187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결국 모기업 이마트가 공개매수와 주식교환을 거쳐 지난해 2월 신세계건설을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했고 상장도 폐지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건설이 모기업이 없었다면 부도를 피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건설 사례는 대기업 계열사와 지역 건설사의 '버틸 체력'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실제 대기업 계열사는 모기업의 자금 지원을 기대할 수 있지만 독립계 중견·중소 건설사는 미분양으로 현금이 묶인 상태에서 금융권까지 돈줄을 죄면 선택지가 많지 않다.
건설업 전반의 체력도 떨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폐업을 신고한 건설업체는 2092곳으로 전년 동기보다 19.8% 증가했다. 종합건설업체 폐업도 378곳으로 16% 늘었다.
건설업계에서는 지방 미분양이 줄지 않는 상황에서 금융권의 보수적인 부동산 대출 기조까지 이어질 경우 법원의 문을 두드리는 지역 중견·중소 건설사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이재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