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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톡톡] 테슬라 주식분할 후 3대 이슈… 주가 더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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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톡톡] 테슬라 주식분할 후 3대 이슈… 주가 더 갈까?

포브스 “머스크 위대한 혁신가지만 주가수익비율 너무 높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왼쪽)가 지난 2016년 7월 네바다주 스파크스에 있는 기가팩토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왼쪽)가 지난 2016년 7월 네바다주 스파크스에 있는 기가팩토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테슬라가 오는 31일(현지 시각)부터 주식분할을 실시한다.

주당 2200달러가 넘는 주가가 투자자들의 투자를 막고 있기 때문에 주식을 쪼개 적은 자금으로도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주식분할 이후 테슬라의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 잡지 포브스가 29일(현지시간) 테슬라 주식분할 후 3대 이슈를 집중 분석했다.

포브스는 우선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를 위대한 비즈니스 혁신가로 추켜세운다. 전기차 시장을 개척하고 뛰어난 수완을 발휘한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포브스는 주식분할에 대해서는 무의한 행사로 깎아내린다. 주식분할로 투자자들은 같은 액수의 돈으로 더 많은 주식을 갖게 되지만, 수익성이나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그러면서 테슬라의 열성적인 투자자들이 무시하고 싶어하는 3가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포브스에 따르면 테슬라의 1000이 넘는 주가수익비율( Price/Earnings Ratio·PER)은 터무니없이 높다. 물론 예상수익을 바탕으로 한 미래 PER는 140에 불과하지만, 그게 얼마나 합리적인지 묻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S&P500)의 ‘실러 PER’는 현재 30에 위치하고 있다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 비해서도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이런 고평가에도 투자자들이 테슬라에 열광하는 것은 머스크가 내년쯤 화성에 있는 자신의 광산으로부터 금을 회수할 것이며, 금속의 가치는 당장 회사의 수익률에 나타날 것이라고 믿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주가수익비율이 투자의 핵심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라며 그것은 가치평가를 결정하는 많은 지표들 중 하나의 지표일 뿐이지만, 벤자민 그레이엄과 워런 버핏이 써온 지표들 중 가장 전형적으로 사용되는 지표라고 지적한다.

포브스는 이어서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며 경쟁자로 포드, 제네럴모터스, 혼다 등을 꼽았다.

머스크는 테슬라라는 참신하고 멋진 브랜드를 만들었지만, 자동차의 본질에 충실해온 이런 도전자들이 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출함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진다면 테슬라의 미래가 반드시 밝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포브스는 이와 함께 월가 애널리스트들과 대부분 주식 초보자로 여겨지는 로빈후드 이용자들의 충동구매에 대해도 경고한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경쟁서 살아남기 위해 매수 리포트에 테슬라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으며, 로빈후드들은 조심성 없이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 매체는 테슬라가 5대1로 주식분할을 해도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사실 테슬라 주가가 더 올라갈지 떨어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주가는 시장에게 물어보라는 격언이 있지만 항상 독자적으로 조사하고, 실사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자격증을 가진 투자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