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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쥐꼬리 배정에 공모주펀드로 투자자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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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쥐꼬리 배정에 공모주펀드로 투자자 몰린다

공모주 균등배정방식 도입, 높은 청약경쟁률 예고
공모물량 배정많아 수익률 유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공모주 청약 마지막날인 10일 오전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공모주 청약 마지막날인 10일 오전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식시장에서 공모주펀드가 인기다. 공모주 배정에서 수백, 수천대 1의 청약경쟁률이 잇따르며 막상 손에 쥐는 물량이 많지 않아 공모주펀드가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소 청약 주수 이상 신청한 투자자에게 공모주의 50% 이상 균등 배정하는 공모주 균등배정방식이 적용되면서 치열한 청약경쟁률이 예고돼 공모주펀드는 더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공모주 균등배정제도가 지난 1월 본격 도입된 이후 공모주펀드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균등배정제도는 최소 청약 증거금을 납입한 모든 투자자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개인 청약 물량이 100만주라면 그 절반인 50만 주를 균등배분방식으로 배정해야 한다. 최소 금액 이상으로 증거금을 낸 투자자가 10만 명이라면 1인당 5주를 받는다. 나머지 50만주는 증거금이 많을수록 공모주를 더 받는 기존의 비례방식으로 나눠준다.

과거 공모주 배정방식은 증거금이 많을수록 공모주를 더 받는 비례배분 방식으로 돈 많은 투자자에게 유리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균등배정제도로 이 같은 불균형을 깨고 공모주 배정기회를 똑같이 제공해 공모투자자의 문턱을 개인투자자로 낮춘 셈이다.

이는 치열한 청약경쟁률로 확대되며 도입취지가 퇴색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균등배정방식으로 청약흥행의 역사를 다시 썼다. 지난 9일, 10일 이틀동안 일반청약 결과 6개 주관사에 몰린 증거금은 63조6198억 원, 청약경쟁률은 335.4대 1을 기록했다.
역대급으로 개인청약자가 몰리자 최소청약(증거금 32만5000원)으로 1주도 받지 못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1주도 배정받지 못한 청약자는 삼성증권 22만4000여 명, 하나금융투자 5만7412명 등 총 28만여 명에 이른다.

이같은 상황은 앞으로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LG에너지솔루션 등 초대형 공모주 IPO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이들 대형 IPO도 최소 청약 주수 이상 신청한 투자자에게 공모주의 50% 이상 균등 배정하는 방식으로 청약 제도가 적용돼 청약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어 공모주펀드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공모주펀드에 주로 담는 코스닥벤처공모주의 우선배정한도는 30%로 계속 유지해 공모주 물량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다수의 대형 우량 종목 IPO가 대기하고 있어 공모금액 기준으로 큰 폭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공모주 펀드에 투자하기에 적기로 분석된다”며 “공모주 청약 관련 제도 변경으로 직접 공모주에 투자하는 투자자의 경우 균등배정을 선택해 청약하고, 추가로 공모주에 더 투자하고 싶으면 공모주 펀드를 활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7.1매 그래프 있음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