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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백신-암호화폐 거물 맥아피 자살에 “숨은 흑막 있다” 음모론이 난무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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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백신-암호화폐 거물 맥아피 자살에 “숨은 흑막 있다” 음모론이 난무하는 까닭은?

바이러스 백신 거물이자 암호화폐 옹호자인 존 맥아피(John McAfee)의 자살을 두고 '음모론'이 난무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바이러스 백신 거물이자 암호화폐 옹호자인 존 맥아피(John McAfee)의 자살을 두고 '음모론'이 난무하고 있다.

바이러스 백신 거물이자 암호화폐 옹호자인 존 맥아피(John McAfee)가 자살로 75세의 생애를 스페인 감옥에서 마감했다. 맥아피는 거칠고 카리스마 있는 사람이었지만, 사망하기 전 그는 탈세 관련 혐의로 미국으로 인도에 직면하고 있었다. 지난 며칠 동안 인터넷은 맥아피의 파란만장한 삶과 죽음에 대한 수많은 추측과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3일 전 비트코인 닷컴 뉴스(Bitcoin.com News)는 스페인의 카탈루냐 법무부가 그의 자살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맥아피가 사망했다고 보고되기 전에 스페인 고등 법원은 그를 인도하려는 미국 정부의 요청을 인용했다. 스페인 관리들은 현지 신문 엘 파이(El Pais)에 “모든 것이 자살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뉴스가 웹에 퍼지자 많은 사람이 맥아피가 자살하지 않았다며 ‘죽은 사람의 스위치’ 음모에 대한 추측이 퍼지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죽은 사람의 스위치’는 작업자가 죽었거나 어떤 식으로든 무능력할 때 활성화되는 스위치다.

맥아피의 죽음은 큐아논(Qanon‧인터넷 4chan 커뮤니티에서 유래한 미국의 극우 음모론 일종) 이론과 관련이 있다. 자살 발표에 이어 맥아피의 인스타그램에 ‘Q’라는 글자가 적힌 사진이 게시되면서 또 다른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맥아피는 과거에 인스타그램 계정이 그와 연결되어 있지 않았으며 이후 ‘Q’ 게시물이 삭제됐다고 말했다.

여러 분야에 퍼져있는 한 가지 이론은 맥아피가 미국 정부와 여러 글로벌 관료에 대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2020년 10월 15일 바르셀로나 감옥에서 맥아피는 트위터에 “나는 여기에 만족한다. 친구도 있다. 음식도 맛있다. 모든 것이 좋다. 내가 엡스타인의 목을 매어도 내 잘못이 아님을 알라”라는 글을 올렸다.

맥아피의 엡스타인 언급은 표면상 뉴욕 감옥에서 자살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을 뜻한다. 맥아피의 이런 비밀스러운 글은 그의 죽음을 둘러싼 대부분 음모론의 시발점이 됐다. 맥아피의 사망 소식이 인터넷에 전파된 지 한 시간 후 맥아피의 공식 인스타그램은 굵은 글씨 ‘Q’의 이미지를 게시했다. 또 그는 죽기 전 정부와 정치인들이 유죄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맥아피의 오래된 트윗 중 상당수는 이전 바이러스 백신 거물이 죽은 이후 무성한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맥아피는 과거에 자신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계정을 운영하는 사람이 “수년간 나를 트롤링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Q’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여전히 ​​사람들이 ‘숨겨진 국가’가 세계를 운영한다고 믿는 조직인 큐아논(Qanon) 그룹에 대해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게시물은 이후 인스타그램에서 삭제됐지만, 일부 큐아논 회원은 이미지에 미국 정부, CIA 및 2명의 바하마 공무원에 대한 ‘31테라 바이트 이상의 유죄 데이터’로 이어지는 메타 데이터가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Q’ 이미지가 단순히 표준 페이스북 메타 데이터를 담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은 또한 한때 맥아피와 관련된 이더리움 기반 토큰에 대한 논쟁을 펼치고 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인스타그램의 메타 데이터가 ‘엡스타인’이라는 이더리움 스마트 계약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이 계약은 ‘WHACKD’라는 ERC20 토큰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엡스타인 스마트 계약과 해킹된 토큰의 온 체인 움직임을 보는 사람들은 이러한 코인이 맥아피에 직접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다. 이와 관련 ‘Q’ 인스타그램 게시물과 ERC20이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4chan 게시물도 많다.

이 이론은 또 맥아피의 이전 진술과 ‘충격’이라는 그의 팔 문신에 대해서도 논쟁을 벌이고 있다. 맥아피는 한때 정부가 자신을 데리러 오는 걸 알고 있다며 미묘한 뉘앙스의 글을 남겼다. 그는 “미국 공무원으로부터 찾아올 것이라는 미묘한 메시지를 받고 있다. 오늘 혹시 모르니 타투를 했다. 내가 자살했다고 하면 믿지 말라. 나는 구타당했다. 내 오른팔을 확인하라”고 했다.

또 지난해 여름엔 “정부의 부패에 대한 파일을 수집했다. 처음으로 이름과 세부 사항을 지정한다. 부패한 CIA 요원과 두 명의 바하마 공무원부터 시작하겠다. 오늘 출시된다. 체포되거나 실종되면 31테라 바이트 이상의 유죄 판결 데이터가 언론에 공개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 트윗 일주일 후 맥아피는 “내가 사라지는 순간 정보가 공개될 것이다. 명명된 사람들은 나를 죽이거나 추적하는 데 광분할 것이다. 그들은 내가 영원히 살기를 기도하고 있다지만 석방되면 복수가 이어질 것이다. 난 죽은 목숨”이라고 썼다. 추측에 덧붙여, 큐아논과 관련된 전직 관리자는 이번 주 뉴스위크에 맥아피가 ‘죽은 사람의 스위치’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직 8kun 플랫폼 관리자인 그는 텔레그램을 통해 “존 맥아피는 감옥에 있었다. 그는 ‘죽은 사람의 스위치’를 갖고 있다. 그러나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다. 우리는 그가 정말로 죽었는지, 아니면 ‘자살’(즉 엡스타인)인지도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죽은 사람의 스위치’ 이론 뒤에 숨은 증거 대부분은 단순한 추측, 논란의 여지가 있는 큐아논 그룹 외에는거의 없다. 그 이유는 맥아피가 과거에 계정을 운영하지 않았다고 말했기 때문에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이의가 제기된 까닭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인스타그램 게시물의 메타 데이터는 표준 페이스북 사진 메타 데이터다. 또 ERC20 토큰은 이를 소유 한 모든 사람이 이동할 수 있으며, 이 코인은 맥아피 또는 소위 숨겨진 데이터의 ‘31+테라바이트’와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이 이야기는 추측에 불과한 음모 이론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맥아피의 아내 재니스(Janice)와 존의 가까운 동료들은 그가 자살하지 않았다고 믿는다. 재니스의 변호사 하비에르 빌라바(Javier Villalba)는 지난 금요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식적인 부검이 진행되고 있으며 가족은 독립적인 두 번째 부검 실시도 원한다고 말했다.

재니스는 언론에 “나는 이 비극에 대해 미국 당국을 탓한다. 그에 대한 정치적 동기로 인한 혐의 때문이다. 제 남편은 이제 죽었다”며 “그의 마지막 말은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저녁에 당신을 부를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코 이런 식으로 그만두지 않았을 것이고, 결코 이런 식으로 목숨을 앗아 갈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말은 자살하는 사람의 말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재니스는 “그는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은 그의 고향이었다. 그는 어렸을 때 이곳에 왔다. 그는 첫 번째 여자 친구가 거기에 있었고 첫 번째 사건은 그의 첫 직장이었다. 그는 그곳에서 처음 수백만 달러를 벌었고 그곳에 있기를 원했다. 하지만 정치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허용하지 않았다”라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한편 “미국 정치가 존이 미국에서 자유인이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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