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맥아피는 체포되기 전에 지하에 비트코인 채굴 농장이 있는 스페인 ‘유령 호텔’에 숨어 있었다고 한다. 암호화폐와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거물이 소셜 미디어에 게시한 이미지와 메시지의 단서는 러시아인이 소유한 반쯤 버려진 호텔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존 맥아피가 스페인에 있는 감옥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후 바이러스 백신 거물이 은신처가 비밀 비트코인 채굴장이었다는 보고가 나왔다. 이 장소는 캠브릴스(Cambrils)에 있는 ‘Daurada Park Hotel’이라는 반 버려진 호텔이었다고 현지시각 25일 현지 미디어 엘 파이스(El Pais)가 보도했다. 캠브릴스는 스페인 카탈루냐 타라고나 지방의 해안 마을이다.
이 호텔은 스페인 디지털 매체 ‘El Confidencial’에 따르면 ‘유령 호텔’이라 불린다고 한다. 호텔이 운영 중일 때도 전화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예약이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 매체는 2018년 맥아피에 대한 얘기를 듣기 위해 호텔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트립 어드바이저에는 호텔에 대한 리뷰가 거의 없고 2017년 이후에는 아예 없다. 대부분의 리뷰어는 이 호텔이 ‘끔찍하다’고 답하고 있다.
Daurada Park Hotel은 정체불명의 러시아 사업가가 인수했다고 Diari de Tarragona라는 매체가 이전에 보도했다. 하늘을 가리키는 거대한 안테나가 지붕에 세워졌을 때 당국은 호텔을 의심했다. 카탈루냐 경찰은 2018년 건물을 급습하여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호텔 지하의 비트코인 채굴장을 발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찰은 암호화폐가 규제되지 않은 산업이기 때문에 당시 비트코인 채굴 운영을 중단할 권한이 없었다. 이 매체는 채굴 농장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불분명하다고 언급했다. 호텔은 현재 영구적으로 폐쇄된 상황이다.
맥아피는 최근에 FBI가 그가 일부 숨겨진 암호화폐를 가지고 있다고 의심했다고 말했고, 그의 모든 자산이 FBI에 의해 압수되었다고 덧붙였다. 맥아피는 자신이 이 호텔에 있다고 말한 적이 없다. 그러나 한 그룹의 컴퓨터 애호가들은 그가 공개 소스 정보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여 온라인에 게시한 이미지와 댓글에서 단서를 모아 스페인 매체에 전달했다.
사이버 보안 거물이 벨라루스(Belarus) 근처에 숨어 있다고 말했을 때, 몇 가지 단서가 그가 스페인에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그가 소셜 미디어에 올린 이미지 중 일부에는 Daurada Park Hotel의 구글 지도에 있는 이미지와 일치하는 해변과 발코니 사진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동안 맥아피는 가격이 카탈루냐의 빈 슈퍼마켓 사진을 공유했다. 이에 앞서 카탈루냐산 수마로카바(Sumarroca) 스파클링 와인 한 병, 스페인산 베조야(Bezoya) 물병, ATO 크림도 함께 올리기도 했다.
맥아피는 결국 며칠 동안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카탈루냐에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를 추적하는 일단의 그룹들은 이 호텔이 그의 장기 기지라고 믿었다. 그들은 “그 자신이 2018년이나 2019년부터 카탈루냐에 자주 왔다고 말했고, 그가 이 호텔에 기반을 둔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거물은 지난해 10월 3일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에서 터키로 날아갈 계획을 세우다 체포됐다. 다음날 맥아피는 스페인 고등 법원에 출두한 후 세스로비레스 산트 에스테베(Sant Esteve de Sesrovires)에 있는 브라이언스 2(Brians 2) 교도소에 입소했다. 그는 지난 3월 미국 법무부에 의해 기소됐다. 75세의 그가 감방에 매달린 채 발견되자 ‘죽은 사람의 스위치’가 있다는 음모론이 돌기 시작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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