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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트윗방정’ 탓? 테슬라 장전거래서 5.17% ‘미끄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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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트윗방정’ 탓? 테슬라 장전거래서 5.17% ‘미끄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윗방정’이 또 사고를 쳤다. 머스크는 지난 6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보유한 테슬라 주식 10%를 팔아 현금화할지를 묻는 설문 조사를 했다.

24시간 진행된 이 설문 조사에 350만 명이 참여했고, 응답자 중 약 58%가 주식 매각에 찬성했다. 반대는 42%였다. 투표결과가 이러니 안 팔 수도 없는 처지가 됐다.
8일(현지 시각) 테슬라 주가는 뉴욕 주식시장 장전거래에서 오전 6시 06분 현재 5.17% 폭락한 1161.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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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설문조사를 하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따를 것”이라며 “나는 월급이나 보너스를 현금으로 받지 않고 주식만 보유하고 있을 뿐이어서 세금을 내려면 주식을 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이런 돌발제안은 미국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억만장자 소득세’와 관련이 있다. 머스크는 소득세를 낼 돈이 없다고 했는데 그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보상책을 통해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민주당 상원에서 추진하는 세금안은 억만장자들이 주식 가격이 오를 때 주식을 팔지 않더라도 '실현되지 않은 이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머스크는 내년 8월까지 테슬라 주식 2286만 주를 지난 5일 종가 기준으로 주당 6.24달러(약 7400원)에 살 수 있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머스크가 벌어들일 수익은 280억 달러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머스크가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수익의 절반이 넘는 54.1%를 세금으로 내야한다.

머스크는 사실 이런 트위터 설문 조사가 아니라도 4분기에 수백만 주를 팔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는 앞서 4분기에 자신의 옵션 중 ‘거대한 블록’을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옵션은 내년 8월 만료된다. 옵션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그 이익에 대해 소득세를 내야 한다. 옵션은 직원 혜택 또는 보상으로 과세되기 때문에 최상위 일반 소득 수준 또는 37%에 3.8%의 순투자세를 더한 세금이 부과된다. 또한, 그가 캘리포니아 거주자였을 때 옵션이 부여되었고 대부분 벌었기 때문에 캘리포니아에서 최고 세율 13.3%를 더 내야한다.

CNBC에 따르면 이런저런 세율을 합산하면 54.1%가 되고 현재 가격에서 그의 옵션에 대한 총 세금은 150억 달러가 된다.

머스크의 이번 설문은 결국 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던 셈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