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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싱가포르 라이선스 포기…내년 2월 싱가포르 암호화폐거래소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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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싱가포르 라이선스 포기…내년 2월 싱가포르 암호화폐거래소 폐쇄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중의 하나인 바이낸스가 싱가포르 감독 당국의 반발로 싱가포르 암호화폐 플랫폼 계획을 포기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바이낸스 공식 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중의 하나인 바이낸스가 싱가포르 감독 당국의 반발로 싱가포르 암호화폐 플랫폼 계획을 포기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바이낸스 공식 트위터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의 하나인 바이낸스가 싱가포르에서 암호화폐 라이선스 신청을 포기했다.

영국 경제매체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감독 당국의 반발로 바이낸스가 금융허브 싱가포르 암호화폐 플랫폼 계획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거래소 싱가포르 자회사인 바이낸스 아시아 서비스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암호화폐 사업을 운영하기 위한 라이선스 신청을 취소하고 2020년 2월까지 싱가포르 암호화폐거래소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올해 초 싱가포르 내 감독당국과 충돌한 뒤 싱가포르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을 폐쇄하면서 거래소의 주요 금융중심지 설립 계획이 또다시 타격을 입게 됐다.
이번 조치는 지난 9월 싱가포르 통화당국(MAS)이 바이낸스싱가포르에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닷컴(binance.com)과 함께 모든 암호화폐 이전을 중단하라고 명령한 데 따른 것으로, 감독당국은 이를 투자자 경계 리스트에 올려놓으며 "현지법에 위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싱가포르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낸스의 핵심 관할구역으로 매일 약 1700억 달러(약 200조 원)의 거래를 처리하고 있다는 게 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창펑 자오 바이낸스 대표는 싱가포르에 본부를 두고 있다. 특히 중국이 모든 암호화폐 활동을 금지한 것과 달리 싱가포르는 암호화폐에 대해 비교적 우호적인 입장을 확립했다. 그러나 싱가포르는 바이낸스의 암호화폐 라이선스를 위한 수십 개의 응용 프로그램을 검토하는 데 엄격한 접근 방식을 취했다.

바이낸스는 여러 국가의 금융 허브에서 암호화폐 사업을 시작하려 했으나 소비자 보호를 위한 그룹의 정책과 절차에 대한 우려로 인해 규제 당국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했다. 영국 금융행동당국은 지난 8월 바이낸스의 '복잡하고 위험성이 높은 금융상품'이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관할권의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이 그룹이 거주 국가에 사업장이 없더라도 현물 및 파생상품 거래를 제공하는 바이낸스의 역외거래소에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바이낸스 그룹은 전통적인 결제 네트워크에 더 잘 접근하기 위해 전 세계에 계열사를 설립했다.

자오 대표가 싱가포르에 남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바이낸스는 "전략적 필요에 따라 직원을 전세계에 배치한다"며 "'지도자 역할'과 관련된 모든 변화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CZ'로 알려진 자오는 바이낸스 싱가포르가 지난 7일 싱가포르 규제 거래소 HGX의 지분 18%를 매입한 이후 규제 신청이 다소 중복됐다고 이날 밝혔다.

다만 바이낸스싱가포르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유가증권을 거래하는 HGX 사업 간에는 중복되는 부분이 거의 없다.

자오는 "우리는 파트너들을 통해 싱가포르에서 암호화폐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낸스는 싱가포르 법인이 "교육 프로그램, 블록체인 교육 및 추가 투자 기회"에 대해 "다시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이번 발표로 싱가포르가 바이낸스의 글로벌 본거지를 유치하기 위한 국가 선상에 오를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자오는 올해 초 일본, 유럽, 영국 등 12개국 이상에서 규제당국을 달래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으로 공식 본부를 찾기 위한 조사를 시작했다.

최근 두바이, 프랑스 또는 아일랜드가 바이낸스와의 분쟁에 휘말릴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자오는 지난 달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단일 관할권을 위임하기 전에'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낸스는 최근 몇 주 동안 규제 기관 및 정책 입안자들과 협력해야 할 '책임감'을 강조하며 암호화폐 사용자를 위한 10가지 '기본권'을 발행하면서 컴플라이언스 자격 증명을 얻기 위해 노력해왔다.

바이낸스 싱가포르(Binance Singapore)는 2019년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의 벤처 자회사의 지원으로 출범했으며, 허가 신청이 검토되는 동안 싱가포르에서 임시 허가를 받아 운영되어 왔다.

MAS는 지난 9월 바이낸스닷컴이 "적절한 허가 없이 싱가포르 거주민들에게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러한 사업을 권유하는 행위를 계속하는 것"에 대해 규정을 위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바이낸스는 싱가포르 사용자들이 바이낸스닷컴에서 암호화폐를 구매하거나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고 대신 바이낸스 싱가포르로 안내했다.

싱가포르 바이낸스의 고객들은 이제 2022년 2월 중순까지 그들의 암호화폐 자산을 플랫폼에서 옮겨야 한다. 회사 측은 "(고객을 알지 못하는) 등록된 사용자들"에 대한 수표는 즉시 중단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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