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현지 시간) 단기 해시리본이 장기 해시리본을 상향 돌파하면서 채굴자들이 다시 비트코인 채굴에 돌아오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나와 지금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 바닥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었다.
강세 신호
비트코인 단기 해시리본이 장기 해시리본을 돌파했다는 것은 전방위적으로 항복했던 채굴자들이 다시 시장에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란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네트워크에 동원된 연산 처리 능력을 뜻한다. 해시 리본은 30일 이동평균선 해시레이트와 60일 이동평균선 해시레이트를 비교해 채굴자들의 움직임 추세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30일 이동평균선이 6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교차하면 약세장으로 채굴기가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30일 이동평균선이 60일 이동평균선 위로 교차하면 강세장을 나타낸다.
해시 리본 지표는 채굴 시장의 상황을 판별할 수 있는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지난 6월 단기 리본이 하락해 장기 리본을 하향 돌파함에 따라 약세장이 이어졌으나 25일을 기점으로 단기 리본이 장기 리본을 아래서 위로 상향돌파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채굴자들이 다수 항복해 비트코인 채굴을 중지했다가 이번에 다시 채굴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표시다.
이는 비트코인에서 최근 몇달만에 처음으로 중요한 강세지표가 나타났다고 해석할 수 있다.
매튜 키멜 코인쉐어 디지털 자산 분석가는 "역사적으로 채굴 시장의 항복은 전반적인 시장 바닥이 되는 경향이 있다"라고 전했다. 키멜은 "완전한 항복에 도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 광부들은 항복했다. 지난 기록처럼 진행된다면 비트코인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약세 가능성
그러나 비트코인이 한동안 약세에 머물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러한 지표를 더 넒은 거시경제적 시각에서 보면 시장이 낙관적이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만연한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그리고 암호화폐에 대한 전반적인 규제로 비트코인의 위험성은 훨씬 올랐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고점에서 약 62% 하락한 후 2만1000달러 정도에서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중앙은행(Fed) 관계자들이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면서 금리인상 압력에 매도 압력이 높게 유지되고 암호화폐 시장이 숨을 죽이고 있다. 특히 거래량이 30%가량 감소하고 장기 투자자들이 떠나고 있다는 지표가 나오며 어두운 전망이 높아졌다.
현재 이더리움 활동을 보면 지표 상으로 급증했던 주소들이 급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다음 달 머지 업그레이드라는 호재가 소진됐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시장은 서로 연동한다는 걸 생각할 때 지금 암호화폐 시장을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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