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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긴축 속도 조절” 발언…국내 증시 훈풍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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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긴축 속도 조절” 발언…국내 증시 훈풍 부나

국내 전문가들은 ‘박스권 등락’ 점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긴축 속도 조절’ 발언에 증권가에서는 피벗(방향 전환)에 따른 연말 주가 상승 및 이에 탄력받은 내년 주식시장 호황을 기대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수출 부진과 외국인 투자를 이끌어온 원화 강세의 지속 여부는 여전히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2400~2500 선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이미 연초에 지수 3000선 회복은 커녕 2500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진 셈이다. 930에서 출발한 코스닥 지수 역시 730대에서 등락을 거듭 중이다.

올해 주식시장을 보면 연초에는 으레 주가가 오르곤해 붙여진 ‘1월 효과’는 사라진 지 오래고 외국인은 글로벌 자금이 한국 등 신흥국 비중을 줄여가는 과정에서 한국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시장에는 연준의 피벗으로 시장이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파월 의장이 “과잉긴축을 원하지 않는다”고 발언해 기존의 ‘과도한 긴축이 덜한 그것보다 낫다’는 입장을 수정했다.

같은 날 나온 연준의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은 물가상승 속도는 느려지고 경제 불확실성은 커졌다고 보고했다. 미국 ADP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부문 고용은 예상치인 20만명을 크게 밑도는 12만7000개로 집계됐다.

다만 한국의 수출 성적표가 신통치 않은 데다 최근 외인 투자를 회복시키던 원화 강세의 지속성이 문제다. 11월 수출입은 전년 동월 대비 14.0% 줄었다. 글로벌 경기둔화 및 화물연대 운송거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파월 의장이 12월 FOMC에서 자이언트가 아닌 빅스텝의 가능성을 언급한만큼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지만 않는다면 연준 정책에 대한 시장의 적응이 자연스레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미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되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과도한 밸류에이션을 주기는 어렵지만 증시의 저점은 이미 통과했을 수도 있다는 점이 미 증시를 끌어올렸다”며 “국내 증시도 향후 실적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하락이 발생할 수 있으나, 실적하향으로 인한 주가 하락이 연저점을 하회할 수준의 하락은 아닐 것이라는 점에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2월 FOMC 이전까지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 대표적으로 소비자물가지수가 현재의 주식시장의 랠리를 지속할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3~14일(현지시간) FOMC를 앞두고 연준위원들의 발언이 제한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해 관련 발언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이 기간 중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 생산자물가, 소비자물가 등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길‧최윤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Fed는 디플레이션 국면에 빠지고 있는 미국 제조업 경기 상황과 연계해서 생각해보면 긴축을 더 가속화하기 어렵다”며 “12월 FOMC는 매와 비둘기가 공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여전히 12월 FOMC를 주식시장 하락 전환 변곡점으로 보지 않는 이유”라며 “12월 국내 주식시장은 위아래가 제한된 박스권 장세에 가깝다”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향후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 “중앙은행의 긴축 완화와 내년 경기둔화 사이에서 아래든 위든 크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 같다”며 “박스권 등락을 예상한다”고 예측했다.

주식 시장은 올해 마지막 FOMC를 기다리며 피봇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갈 전망이다.

문제는 금리인상폭이 아닌 '최종 금리'다. 고용시장은 양호하지만 경기 침체 시그널이 곳곳에서 나타나는 상황에서 Fed의 최종금리 수준을 전망하기 어렵다. 최종금리 수준이 예상보다 높을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긴축 속도 조절을 언급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긴축 속도 조절을 언급했다. 사진:뉴시스



곽호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uckykh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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