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치 도미노’…대선 캠프 찬스 썼나
이미지 확대보기예탁원 노조는 ‘낙하산 사장’을 안 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예탁원 사장직을 잘 수행할만한 인물이 사장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예탁원 노조가 지난달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예탁원 직원들은 정치인이나 금융 관료 출신을 선호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진행됐던 예탁원 사장 공개모집에 금융권 인사 11명이 지원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근무했던 이순호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2실장이 예탁원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예탁원 사장 내정 소문에 등장하는 이순호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2실장은 현재 농협금융 사외이사로도 일하고 있다. 이순호 실장은 지난해 4월부터 농협금융 사외이사직을 맡았다.
비상임이사위원은 안용승 남서울농협 조합장이었고 사외이사위원은 이순호, 이종백(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사외이사였다.
우선 이순호 실장은 2022년 4월부터 농협금융 사외이사로 일했다. 2022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 직후 농협금융 사외이사가 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캠프 출신인 이순호 실장은 농협금융 사외이사가 된 뒤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이 돼서 윤석열 대통령 캠프 출신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농협금융 회장으로 추천했다.
금융권 인사들 중에는 사외이사의 역할이 ‘감시와 견제’인데 윤석열 대통령 캠프 출신인 이순호 실장이 윤석열 대통령 캠프 출신인 이석준 회장을 ‘감시와 견제’하는 것이 가능하겠느냐고 묻는 이들도 있다.
이순호 실장은 본래 은행 전문가이고 윤석열 대통령 캠프에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이끌었던 경제분야 싱크탱크에 참여했다. 윤 대통령 당선 이후 인수위 비상임 자문위원도 맡았다. 김소영 부위원장과 이순호 실장은 대학 동기다.
예탁원 노조는 이순호 실장은 예탁원의 주 업무인 자본시장과 무관하고, 행정경험은 물론 조직에서 인사‧예산 등 지휘감독업무를 경험한 적이 없다고 보고 있다. 이런 인물이 예탁원 사장을 맡는 것은 상식과 공정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번 논란을 자세히 보면 예탁원 노조가 예탁원 내부 인사만 사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7일 예탁원 노조는 성명을 내고 “지난 1월 30일 신임 사장 선임 관련 예탁원 직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501명)의 80% 이상이 신임 사장은 민간 연구원이 아니라, 정치인(정무감각으로 빠른 의사결정) 또는 금융위 관료출신(자본시장 업무이해능력 탁월)을 희망했다”며 “이는 STO(증권형 토큰)사업‧자본시장법 개정‧차세대시스템 추진‧서울 부산 이원화 고충 해결 등 예탁원의 산적한 대내외 현안 해결에 있어 우왕좌왕하지 않고 신속한 교통정리와 빠른 의사결정으로 대내외 업무를 강하게 추진할 수 있는 사장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제해문 예탁원 노조위원장은 “대(對) 정부‧대(對) 국회 등 대관업무가 많은 기관 특성상 사장의 대외 업무 추진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탁원 사장 선임 문제와 관련된 낙하산 인사 논란은 과거에도 자주 있었다. 이명호 현 사장도 취임 전 노조의 반대와 부딪쳤고 이병래 전 사장도 노조의 저항을 받았다. 이명호 사장은 행시 33회 출신으로 금융위원회에서 근무했었다. 이병래 전 사장은 32회 행시 출신으로 재무부와 금융위원회 등에서 일했었다.
곽호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uckykh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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