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키움증권, 김익래 회장 사퇴에도 여론은 '싸늘'…초대형 IB '흔들'

글로벌이코노믹

키움증권, 김익래 회장 사퇴에도 여론은 '싸늘'…초대형 IB '흔들'

키움증권.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키움증권. 사진=연합뉴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사태와 관련해 키움증권이 금융당국의 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사퇴를 결정하고 나섰으나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김 회장은 지난달 20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 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불과 폭락 2거래일 전의 일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김 회장 측이 사건 발생 조짐을 사전에 인지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아울러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는 이번 주가조작 사태와 관련, 김 회장과 키움증권의 연루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지난 4일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연 김 회장은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기자회견에서 김 회장은 "매도 과정에서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모든 분들께 상실감을 드린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우데이타 매각대금 605억원은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전했다.

하지만 논란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폭락 사태 직전 대량 매도에 대한 의구심과 더불어 과거 매입 과정에 관한 문제도 제기됐다.

지난해 6월부터 9월 사이 김 회장은 다우데이타 주식 3만4855주를 주당 평균 1만513원에 매입했는데, 그 직후인 10월부터 주가가 폭등하며 5만원 안팎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140만 주를 넘긴 매수자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러한 논란 속에 이뤄진 지난 기자회견에서 김 회장은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등의 표현으로 자신의 무죄 주장을 암시하기도 했다.

키움증권은 SG증권과 차액결제거래(CFD) 계약을 체결한 증권사 중 하나인 만큼 반대매매 물량 폭탄으로 미수 채권 손실을 볼 확률도 높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해 키움증권이 그전에 준비하던 초대형 IB 인가 신청은 무산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키움증권의 자본 총계는 4조691억원으로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신청 자격은 갖췄지만, 증권사 사주가 불공정거래 사태에 연루된 만큼 인가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김보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eeping@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