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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LG디스플레이, 직원 사망 대책위 맡게 된 사외이사들의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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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LG디스플레이, 직원 사망 대책위 맡게 된 사외이사들의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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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직원 사망과 관련해 사외이사 중심의 독립적인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태수습과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업들의 사외이사는 ‘거수기’라는 평을 받고 있으나 LG디스플레이의 사외이사들이 직원 사망과 관련해 사태수습과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다면 사외이사에 대한 이미지가 획기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사외이사들이 형식적인 수준의 조사와 대책을 내놓는다면 정작 회사 이사회와 임원들이 해야 할 책무를 사외이사들에게 떠넘겼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여지도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의 이사회는 2023년 3월 기준으로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 사내이사에는 정호영 대표이사와 김성현 전무가 등재되어 있습니다. 기타비상무이사에는 하범종 LG 경영지원부분장 겸 재경팀장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는 오정석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박상희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교수, 문두철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강정혜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4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호영 사장은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외이사진 주도로 독립적인 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며 "내부의 상황을 명확하게 진단해 문제점을 찾고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모든 과정을 대책위에 일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LG디스플레이 모 팀장이 서울 여의도 한강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직장 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과도한 업무 부담으로 인한 극단적 선택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더 이상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 사장은 이메일에서 대책위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나온 결과에 대해 투명하게 소통하겠다고 약속했고 "책임져야 할 문제가 있다면그 역시 회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들은 직원 사망과 관련해 사태수습 방안과 근본적인 대책을 제시하면 정 사장이 나온 결과에 대해 투명하게 소통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회사와 근로자들이 모두 납득할 수 있는 쇄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짊어지게 됐습니다.

LG디스플레이의 사외이사 4명 가운데 2명의 사외이사는 지난 3월의 주주총회에서 새로 선임돼 LG디스플레이의 업무에 대해 익힐 수 있는 기간이 채 2개월이 되지 않습니다.

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들이 난관을 헤처나가기 위해서는 LG디스플레이의 문제점을 파악하면서 사외이사들이 사태수습과 대책 마련에 충분한 시간을 투입했다는 것을 회사와 근로자들이 모두 알 수 있도록 회의 개최 일자와 회의 내용 등을 공개하면서 신뢰를 쌓아 나가는 방안이 보다 효율적인 방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들의 노력과 의지에 따라 그동안 사외이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사외이사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기존의 ‘거수기’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할지 세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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