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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이상 슈퍼리치 투자성향은?...가치주 보다 성장주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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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이상 슈퍼리치 투자성향은?...가치주 보다 성장주 선호

불안한 경제 상황 겪으며 신성장 산업 중심으로 신흥국 지수 상품의 분할 매수로 수익 기회 창출 경향

국내에서 100억 이상의 자산을 가진 슈퍼리치 10명 중 6명이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는데 관심을 쏟는 가운데 이들은 가치주나 배당주가 아닌 주가 상승 여력이 큰 성장주 위주로 투자를 집중 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리치이미지 확대보기
국내에서 100억 이상의 자산을 가진 슈퍼리치 10명 중 6명이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는데 관심을 쏟는 가운데 이들은 가치주나 배당주가 아닌 주가 상승 여력이 큰 성장주 위주로 투자를 집중 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리치
국내에서 100억 이상의 자산을 가진 슈퍼리치 10명 중 6명이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는데 관심을 쏟고 있다. 하반기 주요국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보이는 중에서도 이들 슈퍼리치는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초과 수익을 올리고자 주식투자를 늘리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이들 슈퍼리치들이 주목하는 종목은 가치주나 배당주가 아닌 성장주다. 주가 상승 여력이 큰 종목 위주로 투자를 집중 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가치가 크게 오른 전기차·2차전지(배터리) 업종에 대한 선호도도 높다.
20일 삼성증권이 자산 규모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슈퍼리치 108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슈퍼리치들 중 63.9%가 연말이나 내년 중 국내외 주식 비중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을 비췄다.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고액 자산가 중 50.7%는 성장주 투자 선호 경향을 보였다. 이어 가치주 26.1%, 배당주 15.9%. 테마주는 7.2% 순으로 선호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SNI·법인전략담당 이사는 "불안한 경제 상황이 진정되자 슈퍼리치들은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수익 기회를 늘리려는 경향을 보인다" 며 "그런 성향이 주식투자방식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고 말했다. 실제, 고액 자산가들의 경우 인플레이션으로 돈의 가치가 하락할 때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에 대한 고민을 한다. 수익을 조금이라도 더 올리고자 노력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큰 성장주 위주로 투자를 하는 경향을 보인다.

삼성증권이 펼친 설문 조사에서도 슈퍼리치 10명 중 6명은 주식·펀드 등 금융상품 투자로 자산 증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올 한 해 기대하는 세후 실질 수익률의 경우, 코스피가 14%가량 오른 상황을 전제로 10~15%를 전망한 슈퍼리치들이 29.6%로 가장 많았다. 5~10%와 3~5%를 기대한다는 응답자도 각각 16.7%에 달했다.

슈퍼리치들은 향후 가장 유망할 주식투자 업종으로 전기차·2차전지(43.5%)를 꼽았다. 올해 포스코홀딩스·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 관련주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기업가치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성장성에 걸맞게 주가가 올랐다는 의견도 36.1%나 달했다.

일선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들도 슈퍼리치들이 2차전지 종목 중 포스코홀딩스·에코프로를 선호하는 경향이 돋보였다고 밝히고 있다. 슈퍼리치들의 뭉칫돈이 2차전지 종목에 계속 유입되면서 올해 주가를 급격히 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전기차·2차전지 외에도 슈퍼리치들의 26.1%는 반도체 투자에 매력을 더 느낀다고 했다. 이들은 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하반기에 살아나게 되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실적 역시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고 기대한다. 반도체 업황은 국제 경기의 선행지표가 된다. 향후 경기 침체보다 경착륙에 따라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는 경향이 많았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2차전지를 제외한 슈퍼리치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반도체주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이수페타시스가 있다"며 "슈퍼리치들은 미국 증시 종목 중에선 테슬라·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바이오(10.1%) 경기소비재·유통(7.2%) 신재생에너지(7.2%) 업종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퍼리치들 44.4%는 연말 코스피가 현재보다 상승해 2600~2800에서 마감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보다 하락한 2400~2600에 머물 것이란 의견도 34.3%였다. 2800 위로 오를 것이란 전망도 8.3% 였다.

슈퍼리치들은 향후 가장 유망한 투자 시장으로 미국 증시 (57.4%)를 꼽았다. 미국증시는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과 높은 배당성향으로 주주환원율이 높아 매력적이란 것이다. 아울러 베트남·인도 등 고성장이 기대되는 신흥국 시장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슈퍼리치들은 중국 시장의 투자 매력도에 대해선 대부분이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초 반 만해도 중국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중국 증시도 급격히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다소 리스크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뛰어난 수익률이 기대되는 신흥국 지수 상품을 분할 해 매수하는 것이 현재로선 더 낫다고 슈퍼리치들이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uyil@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