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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뚝뚝'...연말 코스피 방향성에 큰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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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뚝뚝'...연말 코스피 방향성에 큰 영향

방향성 탐색하는 ‘닥터 코퍼’ 구리…변동성 확대 주시 해야

서부텍사스유(WTI) 가격 추이. 출처: 키움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서부텍사스유(WTI) 가격 추이. 출처: 키움증권
최근 유가 하락이 심상치 않다.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작용하고 있어 증시 향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부텍사스유(WTI)는 배럴당 70달러를 하향 이탈한 상황이다. 지난 9월 95달러 대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하락 속도도 상당히 빠르다고 볼 수 있다.
원유는 여러 산업에서 주요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만큼 유가는 통상적으로 경기와 동행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 원유 생산국들의 감산과 증산, 지정학적 이슈 등 다양한 요인이 유가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석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요 부진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렸다. 여기에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1300만 배럴을 넘는 사상 최고치를 발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OPEC+ 감산 준수 촉구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은 멈추지 않고 있다.

석유 최대 소비국인 미국이 증산을 멈추지 않고 중국 경기 둔화가 지속된다면 OPEC+의 감산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산유국들이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시장점유율도 하락하면 OPEC+의 균열은 불가피하다.

유가 하락이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은 자연스럽게 둔화되기 마련이다. 시장이 예상하는 시나리오는 ‘유가하락→경기둔화→금리인하→증시상승’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가파른 인플레이션 뒤에는 디플레이션(경기침체)이 동반됐다.

2000년 이후 유가가 급락한 시기는 2008년, 2014년, 2020년, 2022년 등이다. 이중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시기는 2008년(미국발 금융위기), 2020년(코로나19 팬데믹), 2022년(미국 기준금리 인상)이다. 이 시기의 공통점은 금리가 이미 높은 수준이거나 그 이전부터 금리를 인상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즉, 경기과열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경기가 급속도로 냉각되는 것을 막기는 어려웠다.

구리 가격 추이. 출처: 키움증권이미지 확대보기
구리 가격 추이. 출처: 키움증권

우리나라는 수출주도형 국가이기 때문에 유가 하락은 경상수지 개선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글로벌 전반 수요가 위축된다면 유가 하락이 한국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어렵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외에도 구리 가격에 대한 변화도 주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닥터 코퍼’로 불리며 경기 예측력이 높은 원자재로 알려진 구리 가격은 지난 2월 톤당 9000달러 전후에서 현재는 8300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다만 추가 하락은 멈추고 횡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가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구리 가격이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른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물가 부담이 낮아지는 반면 상대적으로 산업 전반 활동이 활발해진다는 의미다. 이는 국내 증시 상승에 힘을 싣게 된다.

그러나 구리 가격이 유가와 함께 동반 하락하면 디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 현재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는 구리 가격 동향이 중요한 이유다.

한 증권사 자기매매(PI) 부서 관계자는 “구리와 원유는 산업 활동과 연관성이 높은 탓에 경기 수준과 방향을 가늠하는 기준 중 하나”라며 “구리 가격이 추가적으로 하락하고 있지 않은 것은 증시에 안도감을 주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산업에서는 구리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데 공급이 부족해 구리 가격이 폭등하거나 경기 둔화로 수요가 부족해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모두 증시에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