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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강화하는 증권사들...중견사 약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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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강화하는 증권사들...중견사 약진 기대

다양한 사업 등장, 주관 경험 확대로 영역 확장
올해는 다양한 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중견 증권사들도 다양한 분야에서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를 쌓을 수 있는 만큼 약진이 기대된다. 출처=딥서치이미지 확대보기
올해는 다양한 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중견 증권사들도 다양한 분야에서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를 쌓을 수 있는 만큼 약진이 기대된다. 출처=딥서치
연초 기업공개(IPO) 시장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중견 증권사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를 새로 쓸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5일 인공지능(AI) 데이터 플랫폼 딥서치에 따르면 올해 기업공개(IPO)를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거나 준비 중인 기업은 증권신고서 제출 기준 11곳이다.

통상 IPO는 특정 산업이 주목을 받는 시기에 관련 기업들이 상장에 나서기 마련이다. 높은 밸류를 받을 수 있어 자금조달이 수월한 것은 물론 그 규모도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수요예측 진행 관련 기업들을 보면 다양한 산업군에 속한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중견사들이 IPO 전통 강자인 대형사들과 같은 위치에서 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IPO는 동종 업계 주관 경험 등을 중시하기 때문에 여러 산업에 속한 기업 IPO를 주관하면 그 이후에도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 또 IPO 부서가 속한 ECM(주식자본시장) 전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IPO 전통 강자(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인 대형사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곳은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하나증권, DB금융투자, 신한투자증권 등이다.

공모 수수료 기준으로 보면 에이피알 주관업무를 담당하는 신한투자증권이 13억3700만원(공동주관사 하나증권 3억3000만원 제외)으로 현재 1위다. 미래에셋증권이 주관하는 현대힘스 대비 공모규모가 큰 것은 물론 수수료 또한 높은 탓이다.

에이피알은 뷰티 테크 기업이다. 현재 화장품 산업이 녹록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과감한 도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에이피알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속 성장하는 등 ‘뷰티 디바이스’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입장에선 향후 뷰티 관련 기업들의 IPO, 유증 등 ECM 업무를 수임할 수 있는 실적을 기록하는 셈이다.

한화투자증권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IPO 주관 업무를 담당하는 이에이트는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사물을 가상세계에 구현하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발생 가능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예측하는 것이다.

상장 성과도 있지만 한화투자증권은 이에이트 지분 0.90%(8만4816주)를 보유하고 있다. 주당 취득가액은 평균 1만8831원(2022년 5월과 6월 2차례에 걸쳐 취득)으로 희망공모밴드(1만4500~1만8500원) 상단 수준이다. 이에이트가 IPO 흥행에 성공하고 주가도 꾸준히 오를 경우 한화투자증권은 수수료에 더해 추가 수익을 누릴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과 마찬가지로 키움증권도 주관업무를 맡은 코셈 지분 2.33%(11만7646주)를 보유하고 있다. 주당 취득가액은 8500원으로 희망공모밴드(1만2000~1만4000원)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코셈은 주사전자현미경(SEM) 제조기업으로 첨단 산업과 연관성이 높다.

하나증권은 신한투자증권과 에이피알 공동주관을 맡은 동시에 포스뱅크 주관업무도 담당한다. 두 기업 합산 수수료는 10억원이 넘는 만큼 올해 좋은 출발을 기록할 전망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주관 업무를 맡은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면서 관계를 이어가는 등 중견 증권사들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IPO 시장이 예년만큼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다양한 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중견사들 입장에선 대형사들과 같은 선에서 출발할 수 있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산업에 대한 주관 경험은 여러 기업들의 주관업무를 담당하는데 있어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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