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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 지친 투자자들...미국 ETF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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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 지친 투자자들...미국 ETF 매력적

경제적해자-테크 기업 등 구성 종목 다양화
국내 증시가 연초 이후 줄곧 하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 산업 발전 기대감에 힘입어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미국 기업에 투자하고 싶지만 환율 등을 고려하면 쉽지 않고 국내서 얻을 수 있는 정보도 제한적이다. 미국 기업을 중심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는 그 대안이 될 수 있는 수단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증시는 연초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선반영됐다는 점을 고려해도 아시아 주요국 증시 대비 유독 부진한 모습이다.

이는 국내 증시 부진이 단순 금리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말한다. 중국과 대만 그리고 미국 등 주요국들의 힘겨루기가 국내 수출 개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현 상황이 단기 내 개선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작년말까지만 해도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로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주를 이뤘다. 국내 시가총액 1, 2위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를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
반면, 미국 증시는 올해 초 부진을 일부 털어내고 다시 힘을 내고 있다. AI 주도권을 가져간 마이크로소프트를 중심으로 관련 기업들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수 방어는 물론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 미국 기업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원화를 달러로 교환 후 매수해야 한다. 원달러 환율이 낮은 수준이라면 상관이 없지만 과거 평균 대비 높은 수준에 있는 만큼 환율 변동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설령 헷징을 통해 환율 변동성을 낮추더라도 종목 선정 등 까다로운 절차가 남아있다. 현재 미국 증시를 주도하는 빅테크 기업들에 대해 버블과 성장이라는 주장이 대치하고 있는 만큼 접근이 쉽지 않다.

'TIGER 미국 테크 TOP10 INDXX'는 작년 한 해 동안 87.62% 수익률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 대비 2배 넘는 수준이지만 편입 종목이 적은 만큼 변동성도 높다. 사진=한국거래소이미지 확대보기
'TIGER 미국 테크 TOP10 INDXX'는 작년 한 해 동안 87.62% 수익률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 대비 2배 넘는 수준이지만 편입 종목이 적은 만큼 변동성도 높다. 사진=한국거래소


이 때 가장 적절한 접근 방법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TIGER 미국 테크 TOP10 INDXX'는 플랫폼을 통해 규모의 해자를 갖춘 미국 대형기술주 상위 10개 기업에 투자한다. 현재 구성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 브로드컴, 어도비, 시스코 등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수익률은 무려 87.6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 상승률(43.4%) 대비 무려 2배가 넘는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10개 종목으로 제한한 탓에 10위권 박에서 순위권내로 치고 올라오는 종목을 편입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또 비교적 적은 종목이 포함돼 여타 ETF 대비 변동성이 높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수익률은 나스닥 대비 언더퍼폼했다.
적은 종목 편입과 변동성이 부담이라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ACE 미국나스닥100'을 고려해볼만하다. 상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나스닥 상위 100개 기업을 편입하는 ETF다. 다만 금융주는 제외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작년 한 해 수익률은 61.34%로 'TIGER 미국 테크 TOP10 INDXX' 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나스닥 지수를 오버퍼폼했다.

'TIGER 미국 테크 TOP10 INDXX'와 'ACE 미국나스닥100'가 나스닥 지수 대비 선전한 배경에는 환율도 있다.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1300원 대를 유지하면서 환손실이 발생하지 않은 탓이다. 만약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환손실이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ACE 미국WideMoat 가치주' ETF는 밸류 부담이 낮은 경제적 해자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18년 상장 이후 안정적으로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한국거래소이미지 확대보기
'ACE 미국WideMoat 가치주' ETF는 밸류 부담이 낮은 경제적 해자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18년 상장 이후 안정적으로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한국거래소

미국 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기업들의 밸류가 부담이라면 'ACE 미국WideMoat 가치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높은 기술력과 경쟁우위를 토대로 경쟁사가 침범하기 어려운 경제적 해자(Moat) 기업을 편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언급한 ETF와 비교할 때 종목 선정 기준이 다르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핵심은 '밸류'에 있다. 고평가됐다고 판단되는 기업은 제외하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등은 편입돼 있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편입돼 있지만 최근 AI 성장에 힘입어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해 다음 정기 종목 선정 과정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ACE 미국WideMoat 가치주'의 작년 한 해 수익률은 36.41%로 나스닥 지수 상승률과 비교해도 낮다.

다만 이 ETF는 밸류 부담이 낮은 종목을 편입하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방어 능력이 탁월하다. 지난 2022년 약세장에서 'TIGER 미국 테크 TOP10 INDXX'는 40.03%, 'ACE 미국나스닥100'은 30.40% 각각 하락했다. 같은 기간 'ACE 미국WideMoat 가치주'는 하락률은 11.06%에 불과했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