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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전면 금지 6개월"…코스닥시장, 공매도 청산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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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전면 금지 6개월"…코스닥시장, 공매도 청산 '지지부진'

공매도 전면 금지가 시행된 지 약 6개월이 지난 가운데 잔고 감소는 시장별로 속도가 다르게 나타났다. 사진=한국거래소이미지 확대보기
공매도 전면 금지가 시행된 지 약 6개월이 지난 가운데 잔고 감소는 시장별로 속도가 다르게 나타났다. 사진=한국거래소
공매도 전면 금지가 시행된 지 약 6개월이 지난 가운데 잔고 감소는 시장별로 속도가 다르게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0%가 넘는 공매도 잔고가 청산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약 38%가 줄어들어 잔고 청산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공매도 물량의 상당부분으로 차지했던 2차전지 관련주들에 대한 공매도 잔고 청산이 적었기 때문이다. 코스닥 2차전지 대표주인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고 6개월간 6.4% 감소에 그쳤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수량은 1억1118만7524주로 집계됐다. 이는 공매도 금지 이전의 1억8127만1354주(지난해 11월3일) 대비 38.6% 감소한 수준이다.

공매도는 지난해 11월6일부터 전면 금지됐다. 이후 6개월이 지난 현재 38.6% 수준만 청산된 것이다.

특히 코스피 시장과 비교하면 큰 차별화가 나타났다. 공매도 금지 이전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잔고는 2억6136만2906주였으나 현재 1억2075만5645주로 감소했다. 금지 이후 6개월간 절반 이상인 53.8%가 청산된 것이다.

차별화의 주요 배경은 공매도 잔고가 높았던 종목에 대한 청산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공매도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에코프로비엠의 잔고는 금지 전 504만8164주에서 현재 472만4239주로 줄었다. 약 6개월 동안 6.4% 감소한 것이다.
전체 주식수 중 공매도 잔고의 비중은 금지 전 5.16%에서 현재 4.83%로 0.33%p 차이에 불과하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금액은 금지 전 1조1611억원이었으나 현재 1조1055억원으로 556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금지 전 코스피에서 공매도 잔고 금액이 가장 컸던 포스코퓨처엠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났다. 지난해 11월3일 포스코퓨처엠의 공매도 잔고 수량은 304만0257주였으나 현재 293만7493주로 집계됐다.

잔고 수량이 6개월간 약 3.38% 감소했고 잔고 순보유금액은 8178억원에서 8240억원으로 0.75% 증가했다. 전체 주식수 중 공매도 잔고의 비중은 금지 전 3.92%에서 현재 3.79%로 0.19%p 차이다.

이를 감안할 때, 외국인들은 국내 2차전지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공매도 잔고 금액이 가장 많은 종목은 코스피에선 포스코퓨처엠,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코스닥에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모두 2차전지 관련주다.

공매도 금지가 오랜기간 이어졌지만 공매도가 재개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유관기관과 개인투자자,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2차)'을 개최한 바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 원장은 공매도 재개 시점과 관련해 "불법 공매도 조사를 지금 단계에서 정리해서 알려야 할 부분이 있다. 본질적으로는 전면적으로 금지하기까지 배경과 이유에 대해 명분들이 있지 않겠냐"고 반문하면서 "전산화 방안이 얼마나 빨리 마련될지, 기술적으로 충분한지, 법 개정이 필요한지 내부적으로 금융위 중심으로 검토 중이어서 지금 단계에서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주제나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