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을 분석한 결과 8월 중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6000억원으로 올들어 월별 기준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5일 '블랙 먼데이' 주가 폭락 이후 반등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상승 동력을 잃은 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증시 폭락 직후인 이달 5∼9일에는 거래대금이 하루 13조7169억원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가 12∼16일에는 9조1568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 22일은 코스피 거래대금이 8조9463억원으로 코스닥시장(9조2168억원)을 밑도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거래대금 급감의 배경에는 초미의 관심사인 미국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등 빅이벤트를 앞둔 데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깔려있다.
코스피는 주중 내내 별다른 상승 재료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경계심리가 확산하면서 상단이 제한됐고, 순환매 장세가 반복되면서 시장의 난이도가 높아진 것도 활발한 거래를 어렵게 했다.
반도체, 금융 등 시장 주도 업종마저도 하루는 오르고, 하루는 내리는 장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이어진 것이다.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 지수는 19일 2.44% 내렸다가 20일 1.17% 오르고 21일 다시 0.20% 내린 뒤 22일 0.35% 올랐다. 23일에는 1.15% 하락하면서 일주일 내내 '퐁당퐁당' 장세를 연출했다.
운수·장비 업종지수도 0.40% 약세로 한 주를 시작한 뒤 0.20% 올랐다가 0.76%, 1.77% 하락한 뒤 주말에는 다시 0.89% 오르면서 거래를 마쳤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회복력과는 별개로 시장의 컬러가 뚜렷하지 않다"며 "빠른 로테이션 장세가 지속되면서 업종 전략 구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이 기다려왔던 파월 의장의 연설이 전날 밤 나오면서 불확실성은 점진적으로 낮아지겠으나 증시를 둘러싼 긴장감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확인할 지표들이 남아있어 신중한 입장이 유지될 수 있다"며 "미국 대선 불확실성 확대 등의 이슈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28일 엔비디아의 2분기(5∼7월)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는 점도 인공지능(AI) 정점론이 퍼져있는 시장 환경에서 투자자들의 과감한 '배팅'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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