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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중앙은행 총재, 비트코인 비축 반대… "변동성·보안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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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중앙은행 총재, 비트코인 비축 반대… "변동성·보안 문제"

스위스 베른에 있는 스위스 국립은행(SNB) 본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위스 베른에 있는 스위스 국립은행(SNB) 본사. 사진=로이터
스위스 국립은행(SNB) 마틴 슐레겔 총재가 최근 인민 이니셔티브에서 제안한 비트코인 준비금 편입 주장에 대해 단호히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스위스 매체 스위스인포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슐레겔 총재는 스위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자산으로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하며 중앙은행 준비금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비트코인, 중앙은행 준비금으로 부적합한 이유


슐레겔 총재는 비트코인이 좋은 통화가 갖춰야 할 필수적인 특성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첫째, 비트코인은 극심한 가격 변동성을 보여 장기적인 투자 가치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둘째, 중앙은행 준비금은 필요시 통화 정책 목적으로 신속하게 활용될 수 있어야 하는데, 비트코인은 유동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셋째, 비트코인은 소프트웨어 기반 자산이므로 보안 취약성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틈새 현상'에 불과한 암호화폐 시장


슐레겔 총재는 SNB의 역할은 암호화폐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금융 시스템 규모와 비교했을 때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여전히 작은 '틈새 현상'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스위스 프랑화는 그 어느 때보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암호화폐와의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준비금 편입, 국민투표 추진


한편, 지난해 12월 발족한 이니셔티브는 SNB가 비트코인을 준비금으로 편입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정적으로 강하고, 주권적이며, 책임감 있는 스위스를 위해(비트코인 이니셔티브)'라는 이름의 이 제안은 18개월 안에 10만 명의 서명을 확보하여 국민투표에 부쳐질 예정이다.

이 이니셔티브는 SNB가 외환 보유액의 일부를 금과 비트코인으로 보유하도록 헌법을 개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인 비트코인 보유량은 명시되어 있지 않다. 이 제안은 스위스 인터넷 선구자 이브 베나임을 비롯한 암호화폐 옹호론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베나임은 이 제안의 주요 목표가 사회적 논의를 촉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SNB의 신중한 입장, 암호화폐 시장에 미칠 영향은?

SNB의 신중한 입장은 다른 중앙은행들의 암호화폐 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번 SNB 총재의 발언과 국민투표 추진 상황을 주시하며 향후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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