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0.76%(19.16포인트) 내린 2486.70에 거래를 마감했다. 관세 충격으로 장초반 2.73%(68.43포인트) 내린 2437.43으로 장을 개장했지만, 개인과 기관의 매수우위에 장 초반부터 낙폭이 계속 줄어들었다.
하지만 반도체와 2차전지, 그리고 완성자동차주 등 트럼프 발 관세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전망되어 왔고 실제로 이날 주가는 급락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2.04%(1200원), 1.67%(3300원) 내린 5만7600원, 19만4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자동차주인 현대차와 기아도 각각 1.27%, 1.41% 하락했고, 2차전지주인 LG에너지솔루션(-4.26%), LG화학(-4.09%), SK이노베이션(-3.30%), 삼성SDI(-1.77%), POSCO홀딩스(-0.37%) 등 일제히 내렸다.
시장 예상보다 강한 미국의 관세 조치에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분위기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상호관세 발표 내용은 시장이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국내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추가 조정 리스크에 노출될 여지가 커졌다"고 짚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부과는 매일 뒤바뀌는 비관과 낙관 예측 속에 결국 비관적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보편관세 10%에 상호관세 20~48% 사이 부과가 결정되었고, 실효관세율은 25% 내외로 일부 IB들이 제시한 10% 중반보다 훨씬 높다"며 "이를 기반으로 미국의 관세수입은 6조달러까지 가능할 수 있겠으나, 수요감소에 따른 성장둔화와 물가상승의 우려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날 증시는 예상보다 높은 수위로 시작하는 트럼프의 상호관세 발표와 나스닥 시간 외 선물 급락 등에 영향을 받아 하락 출발한 것"이라며 "장중에는 백악관, 관련 당사자 등을 통해 전해지는 관세 뉴스 흐름에 영향을 받으면서 낙폭 축소를 시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실제 관세 여파에서 비교적 방어주로 평가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6.00%), 셀트리온(2.24%), 네이버(1.53%) 카카오(4.77%) 등 바이오·소프트웨어 관련주들은 상승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5.13%), LIG넥스윈(3.98%), 한화오션(2.87%), HD현대중공업(1.55%), 등 방산·조선주도 강세로 마감했다.
방산업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수혜가 명확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다른 국가를 지키기 위해 사용하는 방위비를 줄이겠다고 공언하며 유럽과 중동 등 각지에서 무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럽과 중동이 주 수출국이기 때문에 미국의 관세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조선업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국내 조선 기업들을 협력 대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미국의 중국 규제로 인해 한국으로 수주가 이전되며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이번 상호관세에서 원하는 것은 리쇼어링(해외로 생산 기지를 옮긴 기업이 다시 돌아오는 것)과 방위비 분담"이라며 "수혜주도 관련된 국방과 리쇼어링 산업일 것"이라고 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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