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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XRP, 미국 최초 합법 암호화폐 등극…기관 투자자 '광풍'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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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XRP, 미국 최초 합법 암호화폐 등극…기관 투자자 '광풍' 오나?

SEC, XRP 증권성 부인…기관 투자자들 '그린 라이트' 켜졌다
거액의 벌금 감면받고 소송 종결…리플, 글로벌 확장 '재시동'
전문가 "미국 암호화폐 정책 전환점…XRP, 기관 채택 가속화될 것"
리플 랩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합의에 도달해 수년간 지속된 법적 공방을 마무리했다.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리플 랩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합의에 도달해 수년간 지속된 법적 공방을 마무리했다.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
길고 길었던 리플(Ripple)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법정 공방이 마침내 극적인 합의로 마무리되며 암호화폐 산업에 일대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리플랩스는 SEC와의 합의를 통해 수년간 지속된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합의 조건에 따라 리플은 당초 예상됐던 벌금의 상당 부분을 감면받아 5,000만 달러를 납부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 합의의 핵심은 SEC가 XRP가 공개 거래소에서 거래될 경우 증권이 아니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데 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피디아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로써 XRP는 미국 내에서 법적인 지위를 명확하게 인정받는 최초의 암호화폐가 됐다. 이는 그동안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유입을 촉발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리플, 1700억 원 벌금 감면…SEC, '패배 인정' 대신 '규제 방향 전환' 강조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합의를 통해 리플은 당초 부과될 예정이었던 1억 2,500만 달러의 벌금 중 7,500만 달러를 돌려받게 된다. 리플과 SEC는 공동으로 법원에 기존의 금지 명령 해제, 소송 종결, 그리고 진행 중인 모든 항소 취소를 요청할 예정이다.

SEC는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가 SEC의 기존 접근 방식이 잘못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이번 조치는 향후 암호화폐 규제를 다루는 SEC의 정책 방향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합의는 리플에만 국한된 것이며 다른 암호화폐 관련 집행 조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인피디아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저명한 암호화폐 전문가 파비오 주카라는 미국 정부의 암호화폐 정책이 점차 건설적인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암호화폐 산업에 적대적이라고 여겨졌던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들어 더욱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주카라 전문가는 최근 암호화폐 관련 소송 몇 건이 기각된 사례를 언급하며, 이는 규제 당국의 정책 변화를 시사하는 중요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이번 리플-SEC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XRP의 거래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일일 거래량은 12억 달러에서 42억 달러로 무려 3.5배나 급증했으며, 가격 또한 가파르게 상승했다.

XRP와 리플의 미래는? "기관 투자·기업 채택 가속화될 것"


파비오 주카라 전문가는 XRP가 현재 미국에서 법적 명확성을 확보한 유일한 암호화폐로서 독보적인 이점을 누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그동안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XRP 투자를 망설였던 기관 투자자들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채택을 촉진하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소송으로 인해 핵심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던 리플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XRP를 활용한 국경 간 결제 및 유동성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다시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보도에 따르면 법적 공방은 리플이 핵심 사업 운영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지만, 이제 리플은 혁신과 성장에 다시 집중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리플의 법적 명확성 확보는 이미 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를 받는 XRP 선물 상품이 미국 내에서 출시된 것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신뢰가 한층 높아졌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사례로 해석된다.

리플-SEC 합의, 미국 암호화폐 규제의 '새로운 장' 열다


리플과 SEC의 이번 합의는 미국 암호화폐 규제 역사에 있어 기념비적인 전환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XRP가 합법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규제 테두리 안으로 들어옴에 따라, XRP와 유사한 투명성을 추구하는 다른 암호화폐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리플은 글로벌 성장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으며, XRP는 기관과 기업 모두에게 필수적인 디지털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