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개월(3월 28일~4월 28일) 동안 롯데관광개발은 25.97%(2070원) 상승해 1만104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참좋은여행 11.62%, 모두투어 6.14%, 노랑풍선 4.87%, SM C&C 0.92% 등 여행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계엄·탄핵·항공기 참사 등 여파로 패키지 여행의 수요가 감소했으나 중국 정부의 무비자 정책 영향과 추석 황금연휴 효과 등으로 판매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지난해 11월 한국 일반 여권 소지자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에 이어 올해 10월 3~9일까지 '황금연휴'가 예정돼 있어 여행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는 분석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여행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12·3 비상계엄, 탄핵, 항공기 사고 등에도 견조한 매출 회복 흐름을 보였다"며 "10월에도 긴 추석 연휴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4분기까지도 대선 영향으로 패키지 주요 연령층 수요, 공공기관 및 그룹연수 등의 기업간거래(B2B) 수요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면서도 "패키지 수요가 높은 중국 지역은 60% 넘는 성장률로 고무적이며 하반기 추석 환금 연휴로 수익성 높은 장거리 판매 호조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여행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올해 3·4분기부터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무비자 입국이 한시적으로 허용되면서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여행 수요는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인바운드(해외관광객의 국내 방문)와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 방문) 모두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방한 외래 관광객 수(국내 거주 외국인 제외, 재외국민·교포 포함)는 △1월 111만7243만명 △2월 113만8408명 △3월 161만4596명으로 매달 꾸준히 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중국 관광객수가 112만2169명으로 전체 방한 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위인 일본(78만2511명)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뒤를 이어 대만(3위, 39만5466명), 미국(4위, 27만8824명), 베트남(5위, 12만9109명) 순으로 집계됐다.
나 연구원은 "1월 설명절 연휴 기간에 해외여행을 떠난 관광객 수가 크게 증가한 만큼, 5월과 10월에도 있는 연휴 효과를 기대한다"며 "올해 국내 출국자 수는 3000만명(지난해 2910만 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외국인 대상 카지노 업종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GKL(그랜드코리아레저)과 파라다이스는 지난 한 달 동안 각각 11.62%, 11.45% 상승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카지노주에 대해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무비자 정책과 한한령 완화 기대감 등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상승하고 있다"며 "실적 호조와 맞물린 밸류에이션 상승 구간에서 더욱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최근 소비 진작을 위해 노동절 연휴를 늘린 점도 긍정적이다. 중국은 다음 달 1일~5일까지 노동절 연휴에 돌입한다.
김선영 DB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본격 소비 시즌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겠다"며 "4월 중순 데이터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 중국 국제선 항공권 예약은 75만 장을 돌파하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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