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ETF 순유입 400억 달러 상회...기관 매수 경쟁 불붙어
사상 최고치 경신 임박...전문가 "2분기 내 12만 달러 상향"
거래량 폭증 속 시가총액 2조 달러 회복...시장 활황 지속 전망
사상 최고치 경신 임박...전문가 "2분기 내 12만 달러 상향"
거래량 폭증 속 시가총액 2조 달러 회복...시장 활황 지속 전망

지난 2월, 사상 최고치인 109,114.88달러를 기록한 직후 6자리 수 아래로 떨어진 이후 처음이다.
8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소소밸류(sosovalue.com)에 따르면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누적 순유입액은 407억 2,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비트코인이 지난 2월 초 10만 달러를 넘어섰을 당시의 순유입액 400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비트코인 ETF 발행사들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수 경쟁 또한 치열하다. 일본의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메타플래닛(Metaplanet)은 지난 7일 555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며 총 보유량을 5,555개로 늘렸다고 발표했다. 메타플래닛은 내년 말까지 총 21,000개의 비트코인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마이클 세일러가 설립한 소프트웨어 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 역시 지난 4월 말 추가 매수를 통해 현재 55만 5,45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가치로 560억 달러를 넘는다.
미국 내에서도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의 관심이 뜨겁다. 뉴햄프셔주는 지난 6일 미국 최초로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고를 설립했으며, 다음 날 애리조나주도 뒤를 이었다. 또한, 전 미국 대선 후보 비벡 라마스와미가 공동 설립한 스트라이브 자산운용(Strive Asset Management)은 지난 7일 최초의 상장 비트코인 국채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각계각층의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인 제프리 켄드릭은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며 "이제 모든 것이 자금 흐름에 달려 있으며, 이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격 급등 속 거래량 폭증… 시가총액 2조 달러 돌파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이날 한때 10만 1,517.39달러까지 상승했으며, 현재(9일 오전 4시 30분 KST 기준) 10만 1,167.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동안 4.66%, 주간 기준으로는 3.91% 상승한 수치다. 이 같은 가격 급등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되었음을 시사한다.
가격 상승과 함께 거래량 또한 크게 증가했다. 24시간 거래량은 41.12% 증가한 623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역시 4.56% 상승하며 2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투자 심리적 측면뿐만 아니라 시장 구조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다만,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0.91%포인트 하락한 64.77%를 기록했는데, 이는 비트코인이 시장 상승을 주도하고 있지만 일부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선물 시장 또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은 6.39% 증가한 688억 8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레버리지 투자 및 투기 심리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롱 포지션을 취한 일부 트레이더들은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손실을 보기도 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총 247만 달러규모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이 중 롱 포지션 청산액은 155만 달러, 숏 포지션 청산액은 91만 5,160달러를 기록했다.
켄드릭은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조만간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분기 목표가인 12만 달러는 너무 낮게 책정된 것 같다"고 전망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자금 유입과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비트코인이 연내 1억 6천만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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