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국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심이 개선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합의가 반도체주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3%(32.15포인트)오른 2640.57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5월 2일부터 이날까지 1조287억 원 사들였고 이날 역시 4705억 원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로 발을 돌리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를 1조1020억 원 사들이며 가장 많이 사들였고 그뒤로 에이피알(1481억 원), 두산에너빌리티(1353억 원), LIG넥스윈(1253억 원), HD현대미포(1117억 원) 등을 담았다.
반면 삼성전자는 6512억 원 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아 치웠고 LG에너지솔루션(1435억 원), 셀트리온(1289억 원), SK텔레콤(931억 원)순으로 팔아치웠다.
하지만 이번주(12~14일)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402억 원치 사들이며 SK하이닉스(2540억 원) 다음으로 많이 사들였다.

최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반도체주도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5월 들어 SK하이닉스는 16.05% 올랐다. 이날도 3.78%(7500원)올라 20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 3.42% 오르며 국내 시가총액 1, 2위인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나타내며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다.
반도체주의 상승세는 미국과 중국이 관세 인하에 합의하면서 그간 '관세 피해주'로 분류됐던 반도체주에 투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90일간 서로에 대한 관세를 115%포인트씩 내리기로 합의했다. 미국의 대중 관세는 기존 145%에서 30%로, 중국의 대미 관세는 기존 125%에서 10%로 각각 인하하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도 그동안 미국발 관세 우려에 약세를 보였던 반도체주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했던 미중 관세의 협상 진전에 따라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는 불확실성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향후 불확실성 조기 해소 여부에 따라 주가 방향성과 기울기는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관세 합의에도 여전히 실효관세율은 1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어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이 불가피하다"면서 "관세 전쟁이 시작된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만큼 G2 패권 경쟁 구도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낙관론을 제한적으로 활용할 필요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환율 안정과 관세 전쟁 완화를 바탕으로 추세적인 외국인 복귀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외국인 매도세는 달러 약세 기조 속에서 원화 추가 약세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 점차 매수세로 전환될 수 있다"며 "특히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하지 않고 장기 투자 성격의 미국계 자금이 여전히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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