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위대한 기업과 포트폴리오의 공통점은 변화에 대한 끊임없는 적응력”이라며 “지금 우리는 향후 수십 년의 투자 패러다임을 바꿀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다”고 말했다.
허 부회장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 중심의 구조에서 균열을 보이고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과 고율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해 세계 무역 질서가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에 대한 기존 경제 공식이 통하지 않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각국의 재정 건전성과 정치적 신뢰 같은 새로운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중국과 인도는 각각 기술 자립과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미국 중심에서 벗어나 글로벌 혁신 축의 이동을 반영한 자산 리밸런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대전환기의 자산배분전략, 미국에서 중국·인도로'
이어진 세션에서 박희찬 리서치센터장이 '대전환기의 자산배분전략, 미국에서 중국·인도로'를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박 센터장은 더 이상 미국 빅테크 중심 시장은 아니며, 글로벌 분산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주식은 지난 10여년간 우리에게 큰 수익 기회를 주었고, 그래서 여전히 많은 투자가들은 미국 주식에 머물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미국 주식이 직면한 도전은 그리 만만 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딥시크 쇼크는 추격자로서 중국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고, AI 혁신이 더 이상 미국만의 것이 아니라는 시사점을 줬다. 따라서, 미국 주식이 높은 밸류에이션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탈 달러 등 달러 약세 현상은 미국의 지나친 자국 우선주의와 대규모 재정적자로 인해 글로벌 신뢰도가 저하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박 센터장은 역사적으로 달러의 방향은 투자성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쳐왔으며, 지금은 달러의 방향이 바뀌고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시기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 방법은 미국 빅테크에 쏠린 자산을 미국 이외로 적극 분산시키는 것이며, 분산의 핵심대안 은 중국이라는 점을 들었으며, 강력한 내수 성장 엔진을 보유한 인도도 유망하다고 말했다.
또한, 방산, 원전, 뷰티테크 등이 또한 테크를 일부 대신할 수 있는 유망한 섹터 테마로 추천했다.
■ 중국, 글로벌 1등 기업들의 등장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이필상 전무는 중국은 글로벌 투자처로서 주목할 시장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 전무는 "우리는 중국 경제와 산업 규모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규모가 크다는 것만으로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없고 그보다는 월드 클래스 종목을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드디어 중국에서 월드클래스 종목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10년전만 해도 중국에는 덩치만 컸지 기술력, 제품력, 이익률 측면에서 글로벌 시장에 내놓 을 만한 기업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격, 규모 뿐만 아니라 기술력, 제품력 등 에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중국 기업들이 대거 등장했다. BYD, CATL, 샤오미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더욱 중요한 점은 산업별 과점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가격 인하 경쟁 및 설비 투자 경쟁 때문에 일등기업 조차도 잉여현금흐름을 잘 만들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월드클래스 기업이 되려면 일단 자국 시장을 평정한 이후여야 하는데, 중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으로 들어가면서 이제는 일등 기업과 이등 기업들간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들이 보인다.
■ 인도, 장기 성장과 함께하는 투자 기회
마지막 세션에서 리서치센터 정우창 연구원은 지금이야말로 인도를 다시 볼 때라고 말했다.
인도는 여전히 혼란과 빈곤, 정치적 불안정성의 이미지로 회자되곤 하지만, 장기 수익률 측 면에서는 세계 최상위 수준의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30년간 인도 주식시장은 주요국 대비 압도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대표 지수인 Nifty50은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등 여러 위기 상황에서도 빠르게 회복하며, 구조적 성장과 회복 탄력성은 인도 시장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인도 경제의 질적 성장 배경에는 정부 주도의 산업 육성 정책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젊고 역동적인 인재 풀이 자리하고 있다.
8억 명 이상이 모바일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며, 전 체 생산가능인구의 84%가 디지털 경제로 전환된 인도는 이제 세계 최대 디지털 소비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는 이제 '성장+ 퀄리티'를 동시에 갖춘 미래형 투자처로 재조명되고 있는 만큼 재평가가 필요하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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