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이코노믹이 집계한 결과 2010년 이후 세 번의 대선을 치른 직후 한 달 동안 코스피지수는 평균 1.9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윤석열 정부)과 2017년(문재인 정부) 대선 후 한 달간 코스피지수는 각각 3.0%, 3.1% 올랐다. 반면 2012년(박근혜 정부) 대선 이후엔 0.3% 뒷걸음질 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대선과 주식시장' 보고서를 통해 1981년 이후 9번의 대선 사례를 기반으로 "선거 1년 후 코스피가 하락한 경우는 9번 중 3번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9번의 사례를 보면, 대선 한 달 후 주가는 3~4% 올랐고, 1년 뒤 14~16% 상승했다"며 "정책 기대보다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이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허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 이번 6·3 대선 이후 크게 두 가지가 기대된다며 "이전 정책 실패에 대한 반면교사와 그에 따른 증시의 상대적 수혜"라고 주목했다. 그는 "신정부는 규제 중심의 부동산 정책이 갖는 후유증을 반면교사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그 과정에서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이 상대적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와 대선 이후 추경 등 통화·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대선 과정에서 자본시장 선진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 등이 더해지면서 상승 추세에 힘을 실어 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대선 결과 확인 이후 정책 기대가 정점을 통과하며 2750선 돌파시도는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노이즈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중국 경제지표 결과에 따른 등락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에서 대선 이후 코스피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주요 후보들이 일제히 주가부양 정책을 내건 영향도 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하반기 코스피 예상 범위는 2350~3050포인트(P)다. NN투자증권은 2350~3000P로 가장 낮은 하단을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2550~3050P 사이로 내다봐 상단이 가장 높았다. 이 밖에 한화투자증권은 2500~3000P, DS투자증권은 2900P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긍정적인 전망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대선 이후 재료 소멸과 수혜 업종을 중심으로 단기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선 직후 재료 소멸에 더해, 주 후반 미국 고용 및 국내 휴장 경계심리가 맞물리면서 대선 수혜 업종을 중심으로 단기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며 "실제 관련 공약 이행 여부에 따라 지주, 은행, 증권 업종의 주도 테마 지속성이 결정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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