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뉴욕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EWY)'에는 이달 들어 10일까지 약 7억7,285만 달러(약 1조584억 원)가 순유입됐다. 이는 2023년 1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유입 규모다.
EWY는 삼성전자(20.8%), SK하이닉스(10.94%)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대표적인 한국 투자 ETF다. 국내 증시 접근이 어려운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 전반에 베팅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최근 자금 유입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상법 개정 등 주주친화 정책,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 추경을 통한 내수 확대 전망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흐름 속에 EWY 주가는 지난 2주간 12.85% 급등하며, 신흥국(3.79%), 대만(6.53%) ETF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ETF 좌수도 증가세다. 지난해 말 6만2,050좌였던 발행 좌수는 4월 5만1,450좌로 줄었다가 이달 10일 기준 6만1,200좌로 회복됐다.
외국인 매수세도 뚜렷하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 8,585억 원, SK하이닉스 1조1,74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고, 두 종목은 각각 3.74%, 15.16% 상승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외국인의 패시브 자금이 견인하고 있다"며 "매수세가 쉽게 꺾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이달 8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며 총 4조4,592억 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사들였다. 중동 긴장이 고조된 지난 13일에도 1,210억 원을 순매수해 눈길을 끌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 지분율(31.4%)은 과거 10년 평균(33.3%)에 못 미친다"며 "추가 매수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정부 출범 이후 자본시장 선진화 기대가 ROE 개선과 저PBR 해소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매수는 아직 초기 단계로, 당분간 매도 전환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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