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전 11시 4분 현재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000원(3.23%) 오른 28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209조3007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연일 신고가 갱신에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졌다. 이날 한국투자증권(32만 원→34만 원), KB증권(28만 원→34만 원), 삼성증권(25만 원→34만 원) 등 3곳이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34만 원으로 올려 잡았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이며 차별화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에는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을 시현하며 4분기까지 증익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반도체 업종은 품목별 관세 부과 가능성과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선행 구매 집중 등으로 하반기 수요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향후 SK하이닉스는 실적 차별화로 경쟁력 격차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이 제시한 시가총액 전망치도 조기 달성했다. 작년 초 열린 'CES 2024'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기술을 잘 준비하고 개발하고, 제품도 잘 준비하고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재무 건전성도 훨씬 더 높이면 현재 100조원 정도인 시가총액이 더 나은 모습으로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내부적으로는 3년 정도 이내에 도전해볼 만한 목표치가 200조 원 정도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2025년 1분기 메모리 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HBM이 차지한 비중은 각각 44%, 54%인 것으로 나타났다. D램 출하량 중 HBM의 비중은 14%에 불과했지만, 마진율이 높아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HBM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1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36%였다. 삼성전자와 미국 마이크론은 각각 34%, 25%로 뒤를 이었다.
때마침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도 SK하이닉스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이재명 대통령 집권 후 증시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올해들어 전날(24일)까지 SK하이닉스 주식을 2조354억 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인 한국전력(7083억 원)보다 두배 이상 사들였다. 이 기간 주가는 62.67% 급등했다.
다만 일각에선 미국발(發)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미국산 장비 반입을 제한할 수 있다고 통보한 영향이다. 지난23일 이 소식이 전해지며 반도체주 주가는 잠시 조정받았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이 조치의 현실화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공포 마케팅'에 매번 응해줄 필요는 없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팹에 장비 및 기술 도입이 차단되면 글로벌 메모리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하고, 메모리 가격이 상승해 미국 내 고객사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해당 조치가 실제 시행될 가능성은 작아 국내 반도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만 1위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SK그룹 영업이익이 삼성을 앞서며 첫 1위 자리에 올랐다. 삼성은 매출, 당기순이익, 고용에서 1위를 지켰다.
한국CXO연구소는 이날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도 그룹 총수 경영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그룹 총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발표한 공정자산 규모 5조 원이 넘는 92개 대기업 집단(그룹)이다.
이재용 회장이 이끌고 있는 삼성은 지난해 기준 △그룹 전체 매출 △당기순이익 △고용 3개 항목에서 1위를 지켜냈다. 삼성이 올린 지난해 국내 계열사 그룹 전체 매출 규모는 399조6362억 원, 당기순익은 41조6022억 원, 고용 인원은 28만4761명이다.
최태원 회장이 총수로 있는 SK는 삼성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며 1위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SK 그룹 전체 영업이익은 27조1385억 원으로 삼성 27조352억 원을 0.4% 차이로 앞섰다.
SK하이닉스가 21조331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삼성전자 12조3610억 원보다 9조 원 가까이 높아진 것이 주배경으로 분석됐다. 또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두 회사에서 1년간 감소한 영업이익이 1조9596억 원인 점도 한 몫 했다.
SK는 그룹 전체 순이익 증가율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2023년 SK 전체 순익은 6582억 원이었지만 지난해는 18조3595억 원 이상으로 1년새 2689.1% 퀀텀점프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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