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매수는 달러 약세 초래" ...강도 높은 비판 쏟아내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 자격은 물론 대통령으로서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 의사를 연이어 밝히자, 쉬프는 이러한 움직임이 결국 미국 달러화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쉬프, "비트코인은 미국 경제에 해롭다" 주장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이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극찬하고 나서자 피터 쉬프는 즉각적으로 반박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위해 달러를 매도하는 것은 트럼프의 주장과는 달리 경제 전반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며 "이는 달러화에 상당한 압력을 가함으로써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쉬프는 미국 달러가 비트코인으로 전환될 경우, 달러 수요 감소로 인해 달러의 국제적 위상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비트코인은 놀랍고 달러에 대한 압박을 덜어준다"고 언급하며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과 일자리 및 주식 시장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강조한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이다.
물론 미국 연방 정부는 현재 달러를 매각할 계획은 없지만, 형사 및 민사 몰수를 통해 전략적인 비트코인 보유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일부 주에서는 연방 정부와 유사하게 자체 보유고를 설정해 자본 배분을 통해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미디어는 개인 자격으로 사모를 통해 비트코인 재무 운영을 위해 23억 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쉬프는 주식과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미국 달러를 비트코인으로 환전하는 행위 역시 경제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기부금 유치 전략" vs "금융 탈중앙화의 불가피성"
피터 쉬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트코인에 대한 애정을 단순한 정치적 전략으로 폄하했다. 그는 트럼프가 암호화폐 분야의 부유한 기부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비트코인을 후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5월에는 트럼프가 트럼프 밈 코인의 주요 보유자들을 백악관 만찬에 초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참석자들은 만찬 참석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평가들은 트럼프 가문이 암호화폐 사업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고 비난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최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이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확장을 위해 1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사실을 언급하며 맞섰다. 그는 기존 금융 기관의 탈중앙화(debanking) 추세 때문에 편의성보다는 주력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선택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피터 쉬프의 날카로운 비판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에 대한 지지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트럼프 대통령의 비트코인 정책이 쉬프의 경고처럼 미국 달러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아니면 새로운 경제 활력소가 될지는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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