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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자산운용, 증시 고공행진 속 6월 ETF 순자산 나홀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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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자산운용, 증시 고공행진 속 6월 ETF 순자산 나홀로 '추락'

10대 ETF 브랜드, 6월 순자산총액 증감률 비교.  그래프=김성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10대 ETF 브랜드, 6월 순자산총액 증감률 비교. 그래프=김성용 기자
자산운용업계 상위 10대 운용사들의 ETF(상장지수펀드) 순자산총액이 이달 들어 대부분 플러스 성장을 거둔 가운데, 하나자산운용만이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점유율 1%선도 무너졌고, 순위도 NH아문디자산운용에 밀려 9위로 추락했다. 다만 30일 하루동안 얼마나 회복할 지가 관건이다.

30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순자산총액 기준 1조원 이상인 ETF 브랜드를 대상으로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6월 27일까지 순자산총액을 집계한 결과, 주요 10대 운용사 중 하나자산운용 ETF만 순자산총액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지난달 말 대비 11.91%(2457억 원) 감소한 가운데 점유율도 1%선도 무너졌다. 이달 들어 전체 ETF시장 순자산총액이 5.21%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10대 운용사 중 하나자산운용만 주식시장 반등에 따른 시장 성장세에 동참하지 못하고 역주행했다.

하나자산운용은 전체 자산운용사 중에서도 자산 감소 비율 기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대형사다. 하나자산운용은 전통적으로 채권형·MMF(머니마켓펀드) 상품에 강점을 보여온 운용사다. 대표 상품인 '1Q 머니마켓액티브 ETF'는 안전자산 선호가 높을 때 성과를 내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 자산운용 시장은 성장형 테마 ETF, 글로벌 주식형 상품 등으로 수요가 다변화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에 투자하는 ETF를 앞세워 자금을 대거 유치했고, 삼성자산운용은 액티브 ETF 확대와 연금 시장 선점 전략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집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집계=글로벌이코노믹

즉, 안전자산에 강하긴 하나 이로 인해 본격적인 자산확대가 필요한 시기에 폭발력이 다소 아쉬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하나자산운용은 지난 2024년 4월 ETF 브랜드를 '1Q'로 통합하며 리브랜딩을 단행했지만, 자금 유입 효과도 미미하다는 평가다. 성장형 자산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부족했던 점이 외형 축소의 결정적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상위 운용사들은 나란히 자산을 불리며 순항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은 38.64% 에서 38.57%로 소폭 하락했지만 순자산 증가폭은 가장 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3.57%에서 33.59%로 점유율이 소폭 상승하며 삼성과의 격차를 더 좁혔다.

3위와 4위의 경쟁도 치열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케이비자산운용의 점유율 차이는 지난 5월 30일 기준 0.25%P 차이에서 지난 27일 기준 0.02%P 차이까지 좁혀졌다. 이는 사실상 순위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초박빙 구도다.

RISE 브랜드의 한화자산운용은 무려 20.24%(9545억 원) 증가해 10대 운용사 중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하나자산운용만 홀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 NH아문디에 8위 자리를 내주며 '10대 운용사 중 나홀로 역주행'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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